지난해 하반기 무서운 기세로 증가세를 보였던 시중유동성이 올해 1월에는 4000억원이 줄어 1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1월말 광의유동성 잔액은 1837조7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조원이 감소했다. 이는 2005년 3월 광의유동성이 4조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광의유동성은 작년 9월 이후 월 평균 20조원 이상 급증하는 등 가파른 속도로 늘어왔으나 1월에는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금융기관 유동성(Lf) 잔액은 1월중 3조1000억원이 줄었다.
작년 동월 대비 광의유동성 증가율은 11.0%로 작년 12월의 11.2%에 비해서는 증가 폭
이 둔화됐다. 광의유동성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작년 7월 8.5%에서 8월 9.3%, 9월 10.1%, 10월 10.1%, 11월 10.3%, 12월 11.2% 등으로 5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올해 1월에는 둔화세로 전환했다.
1월 광의유동성이 감소한데는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각각 10조2천억원, 12조9천억원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7000억원에 그치며 위축된데 따른 효과와 1월 부가가치세 납부와 월말 결제자금 수요가 중첩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한은은 "작년 12월말이 휴일이어서 월말 결제자금 인출이 올해 1월초로 이월된데다 1월말 부가세 납부까지 겹쳐 결제성 자금 인출이 한달새 두차례나 이뤄진 것이 유동성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1월이 계절적으로 이사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앞으로 수개월 이상 흐름을 살펴봐야 추세적인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 자금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1월말 광의유동성 잔액중 초단 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 상품)의 비중은 18.9%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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