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둘러싸고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업계의 강자인 롯데쇼핑이 홈쇼핑사업 진출에 이어 대규모자금을 투자해 향후 공세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돼 TV홈쇼핑 업계의 지각 변동이 전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방송위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공을 들인 만큼 앞으로 홈쇼핑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8월 초 경방으로부터 53.03%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된 만큼 오는 18일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 롯데쇼핑의 홈쇼핑 진출에 대해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 4사는 실제로 롯데그룹의 홈쇼핑 시장진출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차분히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S홈쇼핑 관계자는 “롯데가 홈쇼핑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업계 1위를 지켜왔던 것처럼 경영전략을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GS홈쇼핑은 최근 GS이숍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e-쇼핑몰을 강화하면서 후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홈쇼핑은 일단 사용자 편의성 등을 분석, 검토한 결과에 따라 자체적인 필요성 때문에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우리홈쇼핑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다가 롯데그룹에게 뺏긴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분 매집을 하던 태광의 입장에서 본다면 롯데쇼핑의 경영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방송위의 전체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방송위가 의제 상정하지 않거나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결정이 나온다면 태광산업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은 우리홈쇼핑 지분인수에 대해 방송채널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등 오랜 전부터 롯데쇼핑은 지난 8월 초 홈쇼핑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던 만큼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였던 경방으로부터 우호적인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인수자금은 전액 사내 유보자금으로 충당됐으며 인수한 지분은 경방과 특수관계 지분 30.6%와 경방의 우호지분 22.87%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에 지분을 매각시킨 경방은 우호지분을 제외할 경우 경방의 지분은 28.7%로 태광산업의 지분율 46%보다 훨씬 못 미쳐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적대적 M&A 위협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방측은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 시가보다 비싸게 우호지분을 확보해야하는 등의 어려움과 우호지분이 언제까지 우호적일지 미지수였다”며 우리홈쇼핑 지분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경방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2004년 3년간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경방의 서약서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서약서를 방송위의 승인이 있으면 지분을 팔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며 “만약 롯데가 지분을 인수하지 않았으면 태광산업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을 것이며 이 또한 서약서 내용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밖에 홈쇼핑 사업은 유선방송사업자(SO)가 좌우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케이블TV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최대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이자 우리홈쇼핑 2대주주인 태광산업과 대립을 한다는 것은 홈쇼핑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 롯데로서는 앞으로의 원활한 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해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태광산업과의 관계 개선이 급선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방송위의 최대주주 승인을 받아야 우리홈쇼핑 1대주주로 변경이 이뤄지고 향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는 만큼 방송위 전체회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법 15조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시 우리홈쇼핑이 신청서를 접수해와 위원회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쇼핑측은 지난 8월 ‘최대주식소유자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 지난달 10일 공정위로부터 우리홈쇼핑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양사간 업종이 달라 경쟁 제한성이 없고 시장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단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 홈쇼핑사업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는 롯데쇼핑은 방송위의 심의과정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방송위는 지난 달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법률적 검토를 포함,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2주간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며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방송위는 이달 11일로 연기했던 전체회의를 또다시 18일로 미뤘다.
방송위에 따르면 결정이 계속 유보되는 이유는 롯데쇼핑이 지난 1994년, 2001년 두 차례 홈쇼핑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사업자인 점이 주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경방측이 1994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썼으며, 애초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채널이 배정됐던 우리홈쇼핑을 대기업이 인수하는데 대한 정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방송위의 승인 결정이 떨어져야 본격적인 사업 구상과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그 이상은 승인이 떨어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승인이 떨어질지 안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긍정적인 분위기다”고 말해 18일에 있을 방송위 승인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한 롯데쇼핑 관계자는 “2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현재 사이가 좋지 않지만 다른 SO를 인수할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태광산업과의 관계는 좋은 쪽으로 개선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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