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은행 돈 안 쓴다

산업 / 황지혜 / 2006-12-13 00:00:00
작년말 대비 2조5천억 감소...외환위기 이래 대출액 감소세

올해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26조1225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조5476억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은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신규로 자금을 빌린 것보다 기존 대출을 갚은 액수가 훨씬 더 많음을 뜻한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은 2002년말 32조951억원을 기록한 후 2003년말 29조1497억원, 2004년말 24조7408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으며 2005년말에는 28조6701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월의 경우 상환만기 수요 등으로 통상적으로 신규대출보다는 기존대출의 상환 규모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올해말 대기업 대출잔액은 종전 최저치였던 2004년말(24조7408억원) 수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의 경우 12월 한달동안 대기업 대출이 6조1760억원이 순상환됐으며 2005년 12월의 경우 1조112억원이 순상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올해 40조원 이상 급증한 것과 달리 대기업의 경우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이윤을 빚 갚는데 쓰거나 유사시를 대비해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설비투자 재원을 조달하고자 하는 수요는 물론 운전자금 수요마저도 거의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음식료,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등 6개 주요업종의 국내 상위 3개 대표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말 99.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은행 대출 이외에 기업어음(CP)발행은 2005년 마이너스 상태에서 올해는 11월말까지 4조4천억원 가량의 순증을 나타냈지만 회사채 순발행은 1∼11월에 2조5천116억원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은행 수신의 단기화 현상과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