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쓰려 화병? 식도 역류성 질환!

산업 / 이호영 / 2007-03-02 00:00:00
육류 위주 서구식 식생활, 음주·흡연이 원인

가슴이 쓰리고 아프고,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따갑고, 항상 목에 뭔가가 걸려 있는 느낌이라면, 감기도 아닌데 자꾸 마른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상부 위장관 내시경 후에 식도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화병' 증상과 닮았지만 이것은 위액이 올라와 식도를 자극해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 질환'의 흔한 증상들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와는 상관없는 서양인의 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기름진 음식, 육류를 위주로 한 서구식 식생활과 음주, 흡연 탓이다. 빨리 먹고 과식하며 간식을 즐기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인자다.

#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은 ?
그렇다면 왜 위 식도 역류 질환이 생기게 될까. 식도와 위 사이엔 식도 괄약근이 있는데 밥을 먹거나 트림할 때만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면 위 내용물이 위가 아닌 식도로 다시 되돌아간다.

이때 위에서 만들어진 위산이 식도 쪽으로 올라가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다. 중력의 힘과 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침을 계속 삼킴으로써 식도를 보호할 수 있지만 위 내용물이 증가되는 식후, 위산 과분비 상태, 위 내용물이 위식도 경계부위까지 있을 경우, 식도 탈장, 위의 압력이 증가될 수 있는 비만, 임신, 복수, 꽉 조이는 옷 또한 위 내용물들이 역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식도염은 식도궤양, 협착,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 천식, 만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질환의 증상은 화병이나 협심증의 증상과도 비슷해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오랫동안 가슴이나 등에 통증이 느껴지고 목에 뭔가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화병이려니', '갱년기려니' 자가진단하고 방치하지 말고 역류성 식도 질환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 위식도 역류증상, 식사 후 눕거나 구부리면 증상 심해져
역류성 식도질환과 감별해야 할 질환들도 있는데 심장 혈관의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때문에 생기는 흉통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진단하기 전에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이미 역류성 식도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라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도록 흉통의 양상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강도가 심해진다면 다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위식도 역류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식사 후, 눕거나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 갑자기 살이 쪘을 때가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어 침을 많이 삼킬 때, 제산제를 복용했을 때는 증상이 좋아진다.

진단은 임상적인 증상이 중요하다. 매주 한 번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심한 속쓰림이 있어야 ‘1차 의심대상’으로 분류된다. 눕거나 구부릴 때 쓰린 증상이 심해지거나,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할 때 나아질 경우, 쉰 목소리와 목의 이물감도 주요 증상이다. 원인 불명의 쉰 목소리는 약 1/3에서 위, 식도 역류와 관련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병이 의심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지만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 안심할 수는 없다. 환자의 반수 이상이 이 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내시경 검사 후에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거나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두 가지 검사로 해결되지 않으면 식도 조영술, 위식도 동위원소 촬영 등의 복잡한 검사가 동원되기도 하지만 역류성 식도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일단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여기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면서 진단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

#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저녁식사 양을 적게 시간을 이른 시간에 먹고 잘 때는 상체를 올려서 자는 것이 좋다. 과식, 기름기 많은 음식, 초콜릿, 음주, 오렌지주스, 탄산음료, 커피, 담배는 삼가야 하며 식사는 천천히 하고 식사 후 3시간은 눕지 않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 식사 때 많은 양의 물이나 국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만이 의심되면 체중 감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후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도 시도할 만하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간단한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 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쓰이는 위산 분비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한두 달 꾸준히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은 자주 재발하는 만성질환이어서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활습관을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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