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화 지속

산업 / 장해리 / 2006-12-01 00:00:00
유로 달러 환율 1.40달러 하락할 듯 유로화 강세 계속될 것으로 예상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1.3180달러까지 오르며 20개월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지난 한 주간 유로화에 대해 2%,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1.9% 내리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지난 5월 이후 1.25∼1.30달러 범위 내에서 움직이다 지난주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뉴욕의 사이먼 데릭은 “지난주 달러 변동성은 부진한 거래 규모로 극대화된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펀더멘털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에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美 금리 1%p 인하하면 달러/유로 1.40달러까지 하락
FRB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2년간 1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 연방기금 금리가 5.25%로 높아졌다. 이 기간 일본은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고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12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 상대적 고금리의 매력이 부각되며 달러가치를 지지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FRB가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30% 반영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달리 ECB와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ECB는 다음달 7일 회의에서 금리를 3.25%에서 3.5%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얼마나 강도높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MC 마켓의 아쉬라프 레이디는 “유로화 출범 이후 FRB는 통화 정책 완화를 앞두고 있는데 반해 ECB와 BOE는 긴축기조에 놓여 있는 경우는 없었다”며 “절대 금리 수준은 유로존과 영국이 여전히 미국보다 낮지만 상반된 통화 정책은 달러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는 내년 상반기까지 FRB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다는 전망을 기반으로 유로대비 달러환율이 같은 기간 1.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4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달러가치 사상 최저)인 1.3548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美 쌍둥이적자 여전
글로벌 외환보유액 다변화 바람 당시 달러가치에 가장 큰 부담을 줬던 것은 미국의 대규모 쌍둥이 적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달러 부담 요인은 아직도 유효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경상적자 규모는 8690억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적자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수반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 미국 국채 시장은 외국자본이 몰리는 곳이긴 하지만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 국채에 대해 3억74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2003년 이후 첫 월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이다. 그동안 달러 가치를 지지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외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달러 매입이었다. IMF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전 세계 외환보유액은 2조달러에서 4조7000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중 3분의 2를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러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우려감은 최소 6개월 전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러시아와 스위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앙은행은 자국 외환보유액 내 달러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점. 중국의 대규모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저평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오게 되고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 경상적자가 줄어들어 달러가치 하락 압력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통화 정책 위원회 구성원 중 한명인 중국 국가경제리서치연구소의 판 강 소장은 “세계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달러가 위안화에 대해서만 고평가 돼 있다는 점이 아니라 주요 모든 통화에 대해 고평가 돼 있다는 졈이라고 반박했다.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도 달러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유럽 기업들이 달러로 벌어들인 이익을 연말을 앞두고 국내로 송환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모니카 팬은 “유로대비 달러환율이 단기적으로 1.3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 경제 강유로 견딜수 있다 그렇다면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의 외환시장 움직임은 유로화에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던 2004년 말과 비교되고 있으며 당시에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로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었다.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8일 ‘과도한’ 통화 움직임은 반갑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이후에도 유로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유로화가 실효가치 기준 10% 절상될 경우 그 다음해 경제 성장이 1%포인트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의 유로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유로화 강세에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11월 기업신뢰지수는 15년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의 2분기 GDP 증가율은 2.4%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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