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의 한의학 건강칼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인삼과 홍삼

문화·라이프 / 이광연 / 2014-08-14 18:19:03

▲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학 학사, 경희대 석사 박사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요즘 인삼이나 홍삼이 건강식품으로서 무척이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인삼과 홍삼이 체질과 병증에 잘 맞아서 좋은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체질에 잘 맞지 않은 사람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인삼이 부담될 수도 있다. 인삼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인정돼 왔고, 학명으로는 「파낙스」라고 하는데, 그리스말로 만병통치약이란 뜻이다. 우리나라는 인삼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고, 특히 한국산 인삼을 고려인삼이라 해서, 그 뛰어난 약효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선 21대 왕이었던 영조는 인삼을 아주 즐겨 먹었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은 약 44세인데 반해, 영조는 83세까지 장수를 했는데, 그 이유가 인삼이 아닐까?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영조는 73세에 한 해 동안 20근의 인삼을 먹었으며, 그 이후로 흰머리가 검어지고 치아가 새로 났다는 기록이 있으니, 인삼의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한의학의 명저(名著)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인삼을 설명한 부분을 보면,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고 달면서 원기(元氣)를 크게 보(補)한다”라고 기록이 되어있다. 즉, 인삼은 기운을 돋구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허약체질을 개선시킨다. 그래서 큰 병을 앓거나 수술을 하고 난 뒤, 기력이 떨어진 사람,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수험생에게 인삼은 아주 효과가 좋다. 그리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과 같은 유행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 이외에도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서 빈혈을 예방한다. 위와 장이 냉(冷)한 경우에 식욕을 돋우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심장박동수를 늘려주기 때문에 저혈압을 예방, 치료하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 수족냉증(手足冷症), 발기부전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인삼은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거나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삼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필요하다. 인삼을 어떻게 가공했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게 된다. 밭에서 막 캐서 말리지 않은 인삼은 수삼(水蔘)이라고 하고, 이 수삼을 장기간 저장할 목적으로 증기에 쪄서 건조시킨 것은 홍삼(紅蔘), 수삼의 껍질을 벗겨내서 햇볕에 자연건조, 열풍건조를 한 것을 백삼(白蔘)이라고 한다.

여름철 즐겨먹는 보양식인 삼계탕에는 인삼이외에도 닭과 대추가 함께 사용되는데, 인삼과 닭은 식물성과 동물성이 조화를 이루어서 보신(補身)하는 아주 좋은 음식 궁합이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단백질이 많고, 칼로리도 높고 필수아미노산과 질 좋은 지방이 풍부하고, 소화와 흡수가 잘되어서, 인삼과 함께 먹게 되면 약해진 체력을 보충하는 일품요리이다.

인삼, 홍삼이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인삼을 먹고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인삼을 복용했을 때, 장내 미생물이 사포닌을 분해해서 흡수를 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에게는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아예 없거나, 효소 성분 중에 일부가 결여되어, 사포닌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인삼을 먹어도 크게 효과를 못 볼 가능성이 많다.

또, 인삼은 기본적으로 열(熱)이 많은 약재여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인삼의 부작용 증상은 열이 생겨서 온몸이 더워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이 충혈되기도 하고, 피부발진과, 혈압상승 등이 있는데 복용을 중지하면 이러한 증상은 몇일 내로 소실된다.

간혹,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홍삼은 괜찮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렇지 않다. 인삼을 가공한 것이 홍삼이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 성질인 열(熱)을 북돋는 효능은 같아서 인삼이든 홍삼이든 열이 많은 사람이 먹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이나 병증을 한의사와 상담한 이후 인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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