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국내 상폐 뒤에도 해외로…멈추지 않는 ‘위믹스 드라이브’

경제·금융 / 김은선 기자 / 2026-05-07 18:52:53
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코인 ‘위믹스’ 중심 사업 확대 지속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가 중단된 이후에도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해외 거래소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사업까지 추진하면서 시장에서는 “미래 투자”와 “위믹스 집착” 사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 위메이드/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온 게임사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다. 게임 내 재화를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연결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중심으로 게임·거래소·NFT·결제 등을 연계한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024년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미래는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이라고 밝히며 블록체인 중심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국내 상폐에도 해외로 눈 돌린 위메이드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구축하려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핵심 자산이다. 게임 재화를 블록체인 안에서 연결하고 이를 위믹스 기반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위믹스는 지난 2022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 상장폐지를 겪었다.

지난 2025년 2월 해커가 코인을 보관하는 ‘플레이 브리지 볼트’를 공격해 약 90억원 규모 위믹스를 탈취한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 이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발행주체 신뢰성과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고 지난 6월 2일 국내 거래가 중단됐다.

통상 국내 상장폐지는 사업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위메이드는 오히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버전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한국·중국을 제외한 170개국에 출시했고 게임 내에서 위믹스와 연동 가능한 ‘지위믹스(gWEMIX)’ 활용도를 높였다. 해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한 구조를 내세우며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위믹스 상장 거래소도 확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태국 거래소 ‘비트컵’에 위믹스를 상장했고 최근에는 회원 1800만명을 보유한 필리핀 거래소 ‘코인스(Coins.ph)’에도 진출했다. 필리핀 현지 통화인 페소(PHP) 거래를 지원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넘어 금융 인프라까지 확대

최근에는 블록체인 금융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계획과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넷’을 공개했다. 지난 1월에는 테스트넷까지 선보이며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 자산 수탁 기업 비댁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표준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넷과 비댁스 수탁 인프라를 연동해 금융기관 대상 사업 모델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 7년간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 속 커지는 시장 의구심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블록체인 사업 확대와 달리 실적은 악화하고 있어서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3분기 블록체인 매출은 8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블록체인 게임 매출 역시 같은 기간 624억원에서 271억원으로 56.6% 줄었다. 전체 매출도 2143억6000만원에서 1636억5000만원으로 2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7억9000만원에서 268억1000만원으로 49.2%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게임 경쟁력 회복보다 위믹스 생태계 유지 자체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사업 성과보다 위믹스 생태계를 계속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핵심 사업은 게임이며 위믹스 생태계 역시 게임 사업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블록체인은 이용자의 게임 참여를 확대하고 게임 생태계 지속성을 높이는 기술적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략이 장기 투자로 남을지, 시장의 우려처럼 ‘위믹스 집착’으로 기록될지는 실제 성과가 증명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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