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에 몰리는 유통가…커지는 시장, 돈은 누가 벌까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6-30 19:17:17
국내 펫푸드 시장 8952억원·온라인 비중 78%…식품기업 진출 늘지만 실적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
▲ 펫푸드 풀무원의 아미오 제품이 마트에 진열되어 있다 [김은선 기자]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맞춰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펫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9000억원대에 육박했고 온라인 판매 비중도 80%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시장 확대가 곧바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요 기업의 전체 실적에서 펫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고,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수록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닐슨아이큐(NIQ)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2024년 기준 연간 판매액 8952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78%에 달했다. 온라인 판매액은 14.3%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판매량은 1.0% 감소했다. 펫푸드 소비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별 성과는 엇갈린다. 하림펫푸드는 2025년 매출 55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 실적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는 크지 않다. 펫푸드가 성장 사업인 것은 맞지만 그룹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핵심 축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풀무원은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키우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아미오의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4.7%다. 다이소 입점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증가했고, 올해 6월 홍콩 첫 수출도 시작했다. 다만 아미오의 절대 매출 규모와 풀무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장률은 높지만, 실제 실적 기여도를 판단하려면 매출액과 이익 규모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동원F&B는 뉴트리플랜을 앞세워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회사는 2027년 펫푸드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펫푸드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목표 매출이 실제 달성 가능한지, 달성되더라도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는 유통 채널이다. NIQ에 따르면 온라인 상위 10개 브랜드 점유율은 최근 2년 새 8%포인트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브랜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쿠팡과 네이버 등 플랫폼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이 가격, 노출, 배송 경쟁을 주도할수록 제조사가 가져가는 마진은 제한될 수 있다.

프리미엄·기능성 제품 확대도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원료 단가,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온라인 수수료, 할인 경쟁이 함께 늘어나면 매출 성장에도 이익률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특히 후발 식품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판촉비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초기에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펫푸드는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모두가 돈을 버는 시장은 아니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소비 채널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플랫폼 의존도, 제품 마진, 반복 구매율을 함께 따져야 한다. 펫푸드가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으려면 시장 성장률보다 기업별 매출 기여도와 이익률이 먼저 증명돼야 한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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