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심각”

산업 / 전성운 / 2012-05-18 15:23:09
정부 5개 부처·기업 ‘통합 치유 대책’ 마련

아내 없이 홀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박모씨(40)는 요즘 부쩍 고민이 늘었다. 회사일을 하는 동안 어린 아들이 홀로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며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이는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성적도 떨어지고 건강도 좋지 않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곁에 두고 볼 수도 없고 나무란다고 쉽게 고쳐지지도 않는다. 박씨는 여러 인터넷 중독 치유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대부분이 부모가 함께해야만 참여할 수 있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은 참여가 쉽지 않았다.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기업이 팔을 걷어 붙였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등 5개 중앙부처와 SK커뮤니케이션즈는 17일 오후 정부청사에서 “취약계층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다문화 14.2%, 한부모 10.5%)은 일반 가정 청소년 중독률(10.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계층 가정은 지금까지 아이를 돌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도 정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중독 치유 프로그램 대부분이 부모 동반이 필요해 참여가 어려웠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과 건강하고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 숲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


캠프는 협약에 참여한 부처별로 특화된 인터넷 중독 치유 프로그램을 통합한 것으로 그동안 인터넷 중독에 대한 각 부처별 노력을 결집해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인터넷 중독 및 정보윤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여성가족부는 캠프 운영 총괄 및 관련 프로그램 등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에 몰두하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을,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각급 학교에 안내를, 산림청은 국립자연휴양림 캠프 장소 제공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유일한 기업 참가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온라인 플랫폼 제공과 각종 사업을 후원한다.


관계 부처 및 기업은 프로그램 홍보, 참여학생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중에 첫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인터넷 중독에 대한 예방과 치료뿐 아니라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로서 역할도 하게 된다. 또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통한 사후 관리로 종합적인 상담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된다.


행정안전부 서필언 제1차관은 “이번 협약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계 공무원과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여성가족부 김태석 차관은 “이번 업무협약이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을 길러 주고,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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