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선물한 그대로의 축복,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스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7-11 10:39:11
천혜의 자연조건 … 보존, 그 자체의 미학

▲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지역의 일몰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흔히 우리가 호주로 줄여 부르는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는 남반구에 속하는 나라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태즈메이니아 섬, 그리고 인도양과 태평양의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6번째로 면적이 넓은 나라다.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민총생산)가 세계 13위이며, 1인당 GDP는 세계 6위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선진국으로 인간 개발 지수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삶의 질, 건강, 교육, 경제적 자유,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보호 등 다양한 국가 간 비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막연히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는 오스트레일리아는 산업분포에서 공업과 첨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공업화가 촉진되기도 했지만, 철강업과 자동차산업의 발전 외에는 특별한 강점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이마저도 최근에는 점차 침체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레일리아가 높은 GDP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천혜의 조건에 있다.
▲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남태평양의 전경
신이 선택한 천혜의 조건
넓은 국토에 걸쳐 5~6가지 기후를 나타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특성상 오스트레일리아는 상당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르카링카(Arckaringa) 베이즌에서 최대 2330억 배럴의 유전까지 발견되었는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그 가치는 약 20 호주 달러(한화 2경 3000조)로 추정되고 있다. 수익성 석유 개발 여부는 미지수지만 호주의 넉넉한 천연자원의 우위를 보여주는 부문이다.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금·납·아연·철·보크사이트·석탄·갈탄 등 지하자원의 산출도 많고 석유와 함께 천연가스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산업의 중심에 위치한 목축업은 세계 산출액 1위이며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모가 대표적이며 농업은 세계 6위의 밀 생산국이다.
또한, 이러한 천연의 자연 조건을 그대로 이용한 관광산업으로 보존의 가치를 이용한 수익을 그대로 올리고 있다. 캥거루와 코알라는 오스트레일리아로 브랜드화 된 동물들이며 이 밖에도 태즈메이니아 데빌처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직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도 상당히 많다.
조용하지만 어드벤처의 중심
이번에 소개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케언스(Cairns)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그리 낯익은 곳은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떠올릴 때 우리는 주로 시드니(Sydney)를 중심으로 멜버른(Melbourne), 캔버라(Canberra)등 비교적 남동부의 도시들을 떠올린다.
케언스는 호주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퀸즐랜드주(Queensland)에서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골드코스트(Gold Coast)와 어학연수와 유학을 목적으로 떠난 한국인이 많은 브리즈번(Brisbane)과 같은 퀸즐랜드주이며 같은 호주 동부해안의 연안도시지만 거리상으로는 직선거리로도 약 1400km나 떨어져 있다.
어드벤쳐를 즐기는 전세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케언스는 인공위성에서도 사진에 잡힌다는 2000km의 대산호초 군락인 세계 최대 자연유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로 나설 수 있는 전초기지다.
요트가 즐비한 포트 더글러스의 한가롭고 아름다운 풍경과 세계자연유산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부 열대습윤지역을 통과하는 쿠란다 열차 등을 즐길 수 있는 인상적인 도시다. 1년 내내 온난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카이다이빙과 수상스포츠 등 레저 스포츠가 끊이지 않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다.
특히 매일 저녁 일몰 때마다 펼쳐지는 케언즈 해변의 일몰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일상적으로 해변을 달리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린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인근의 호주 주민들도 당당하게 말한다.
“케언스의 일몰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 케언스에서 쿠란다로 향하고 있는 쿠란다 관광열차
쿠란다 관광열차
쿠란다 관광열차(Kuranda Scenic Railway)는 원래 주석 광산의 광부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였다. 습윤지대의 정글과 가파른 산지를 가로질러 놓여진 열차의 건설을 위해 수많은 철도 건설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언스에서 쿠란다까지 이어지는 이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서는 수많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목적지인 쿠란다에 도착하기 전, 전망대에 정차하여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이국적인 관광열차에 올라 마치 영화에서 보던 서부시대의 열차여행을 즐기는 감흥을 느끼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가장 장관은 아무래도 스토니 크리크 폭포(Stoney Creek Falls)일 것이다.
▲ 쿠란다 관광열차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즐기는 관광객들
막상 쿠란다에 오르면 특별히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은 함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저 작은 한 마을을 보는 느낌 이상의 것은 없다. 기념품 가게와 상점, 작은 교회와 그곳을 거처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상의 것은 없다. 오히려 쿠란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쿠란다 열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이다.
쿠란다와 케언스를 잇는 또 하나의 연결 수단으로는 쿠란다 열차 외에 케이블카가 있다. 스카이레일 레인포레스트 케이블카(Skyrail Rainforest Cableway)는 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히 높은 높이에 설치되어 있으며, 바로 아래의 열대우림은 물론 배런 폭포(Barron Falls)와 멀리 남태평양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 스카이레일 레인포레스트 케이블카의 정거장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대보초(大堡礁)라고도 부르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안에 길이 약 2,012㎞에 이르는 대산호초를 말한다. 면적은 무려 35만 55㎢에 이른다.
이탈리아 반도보다도 더 큰 이 산호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산호초 지역이자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면적이 1만 제곱미터에서 1억 제곱미터에 이르는 산호초가 760개나 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미로처럼 복잡한 산호초 사이에는 약 620개의 다양한 섬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연산호의 3분의 1이 자라며 산호초에는 1,500종에 달하는 어류가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일곱 종 중에서 여섯 종이 이 지역을 지난다.
▲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수중촬영
케언스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해도 그대로 형태가 촬영된다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로 떠나기 위한 전초기지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둘러보기 위한 방법은 경비행기를 통해 하늘에서 조망하는 방법과 배를 타고 나가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쿨링 등을 통해 즐기는 방법 등이 있다.
▲ 스페인에서 허니문을 즐기러 온 커플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관광에 나섰다
케언스의 북쪽 포트 더글러스(Port Douglas)에서 이곳으로 떠나는 많은 배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지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직접 체험하고 인근의 섬에서 가볍게 산책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 위치한 섬들은 산호섬을 비롯해, 사주와 맹그로브 숲으로 이루어진 섬 등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힐링의 진정한 가치를 찾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해질 무렵의 케언스는 한가로움과 여유가 넘친다. 주중과 주말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여가와 여유에 경계가 사라진 느낌을 주는 이들의 생활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가 ‘삶의 질’에서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올라 서 있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굳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보존’ 그 자체로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자연이라는 유산을 대해야 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공항들은 입국 심사 때 신발 밑창을 검사한다. 외래종의 씨앗 등이 신발 밑창의 흙 등에 섞여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철저하게 자신들의 자연환경과 식생을 보존하는 노력을 펼친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전히 특별한 중공업과 첨단 산업의 발전 없이도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며 살기 좋은 나라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케언스에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없다. 그러나 한번 방문했던 여행자들을 다시 잡아끄는 중독성있는 매력은 그 어느 여행지에도 뒤지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힐링’과 ‘휴식’의 의미가 강조되는 시대에 어쩌면 이 이상의 가치는 없을 지도 모른다.
▲ 케언스 시민들의 일상은 주중과 주말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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