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타진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투쟁기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3일 서울 본점 강당에서 노조 대의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대의원 대회를 개최하고, 독자생존과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투쟁기금 30억원을 모금키로 결의했다.
이처럼 외환은행 노조가 투쟁기금 모금에 나선 것은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중국 공상은행(ICBC)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ICBC와 유럽계 은행간 컨소시엄 구성설 등 여러 외국계 은행들의 외환은행 인수 타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물밑에서 정지 작업을 하고 있는 론스타가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이나 3월말 주주총회의 배당 결정을 전후해 매각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법률회사의 한국인 변호사가 론스타를 대리해 활동하고 있어 재매각을 위한 노력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와 외환은행 임직원 등 이해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명예롭게 한국을 탈출(Exit)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투쟁기금 30억원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며 직원들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정체성과 문화, 행명을 유지한 채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중장기적으로 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관이 아니라면 그 누구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직원들로부터 모금한 30억원의 투쟁기금을 기반으로 국민은행과의 합병반대 투쟁에 돌입해 론스타가 매각 본계약(SPA)을 파기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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