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4세 경영승계 어떻게 되나

산업1 / 송현섭 / 2006-11-06 00:00:00
삼성·현대차그룹 인사에 관심집중

재벌 3·4세의 경영승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대기업 임원진 정기인사에서 3·4세의 약진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총수 구속으로 이어졌던 현대차사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만큼 후계자들에 대한 과감한 승진이나 발탁인사의 여지는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가 승진연차가 됐지만 금년 초에 승진인사에서 제외됐음을 감안,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하다.

아울러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도 6년째 부사장에 머물고 있는데 부회장 승진시기가 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반면 기아차 정의선 사장의 경우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그룹 3·4세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비판의 여지는 있지만 일부 3·4세는 재계에서 충분한 경영능력과 명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검증절차 없는 경영권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실력과 자질을 겸비하고 조직 안정과 신규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라는 견해도 많다”고 전했다. 우선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씨는 지난 9월부터 LG전자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데 광모 씨가 벤처업체에서 LG전자로 이직하면서 그룹후계구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현재상태에서 구광모 씨 입사만 놓고 섣불리 그룹의 경영승계와 연결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씨는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인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로 지난 2004년말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으며 앞으로 LG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돼왔다.

반면 SK그룹은 오너 2세인 최태원 회장은 경영권을 이어받아 CEO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현 최 회장이 아직 젊은데다가 SK그룹은 아직 3세 경영승계를 굳이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한편 CJ그룹은 계열분리 되기 이전에 삼성그룹 故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구축하고 있는데 이 회장은 외형 및 내실을 갖춰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도 오래 전부터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정 사장은 경영수업 이수는 물론 임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어 이미 그룹내에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세경영의 대표인 정 사장은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과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 건설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폴크스바겐출신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영입하는 협상력까지 보여줬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는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이건희 회장이 주관한 행사에 모두 참석, 최종수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상무는 최근 이건희 회장의 해외순방마다 수행했으며 삼성전자는 물론 건설현장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등 차기 그룹총수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7,000억원대 지분을 물려받아 3,5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납부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던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도 본사와 이마트로 출근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등 실무를 꼼꼼히 챙기고 있으며 약속이 없으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는 등 조직내 친화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맏딸인 성이 씨는 그룹계열 광고사인 이노션의 고문직을 맡고 있는데 전업주부로 10여년을 보내다가 지난해에 뒤늦게 계열사 경영에 나선 케이스이다. 현대그룹에서는 故정몽헌 회장의 맏딸인 지이 씨가 그룹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4년 1월 입사한 이래 현정은 회장을 수행하며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홍보팀을 담당했지만 재무관련부서를 비롯한 실무부서를 두루 거쳐 현재는 IT분야 계열사인 현대U&I의 이사급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데 사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대림산업 이해욱 부사장도 경영수업이 한창인데 현재 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화부문과 건설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그룹내 실무와 경영능력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일각에서는 현재 이준용 회장이 경영에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아직 경영승계를 논의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많지만 재계에서는 경영승계의 시기가 가까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LIG손해보험 구본상 이사도 고강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 LG그룹 계열분리이후 사명변경과 대외이미지 구축을 비롯한 독자경영체제를 갖추는데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구 이사는 최근 5.19%에 불과하던 지분을 5.69%로 높였으며 LIG손해보험의 건설업 진출전략이 구 이사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룹 후계구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신증권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인 양홍석 씨가 올해 6월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 3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서울대 경영학과출신 재원인 홍석 씨는 현재 지점에서 근무중이다.

대성그룹 김영대 회장의 장남 김정한 씨 역시 대성산업 기계사업부 상무로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는데 3남 신한 씨는 최근 대성산업가스 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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