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CEO 자사주 수익률 ‘김정태 1위’

산업 / 전성운 / 2012-05-04 19:08:11
“경영실패시 나도 손해” 책임 경영 강조용

국내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웃는 반면 신한금융, KB금융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일 거래소 종가 기준, 자사주 매입으로 가장 큰 이익을 거둔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지주사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1억8410억원을 들여 2008년 4000주와 2010년 2000주를 매입, 현재까지 31.9%(5890만원)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의 경우 2007년 이전 사들인 3만9375주의 기록이 분명치 않아 수익률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자사주 매입으로 적게나마 이득을 봤다. 현재까지 지주사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6만8500주(8억2075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의 수익률은 0.4%, 이익금액은 1836만원이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5500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반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3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2010년 회장 취임 이후 모두 11차례에 걸쳐 3만770주(15억3679만원)를 산 어 회장의 수익률은 -22.31%. 4대 지주사 회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뒤 3차례에 걸쳐 1만2430주(5억9106만원)를 매입한 한 회장의 수익률은 -16.7%로 총 9883만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CEO들은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수억원대의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은 수익 실현이 아닌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그룹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측면에서 이뤄진다”며 “‘경영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뿐 아니라 자신도 손해를 본다’는 책임 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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