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가 겪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은 없다”는 NH투자, 옵티머스펀드 선지급안 결정 보류...투자자 반발

산업 / 김사선 / 2020-07-24 10:58:01
투자자 “법적인 책임 없다며 책임 회피...전액 배상해야“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52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펀드가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이 금융당국 조사로 밝혀진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선지급안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다가 결국 결정을 보류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선지급안에 대해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며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한 46개, 5천151억원 규모의 펀드가 환매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가운데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35개 펀드에 4천327억원으로 88%를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자 투자자는 1049명으로 이중 개인투자자가 881명, 법인이 168곳이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현재 투자금 100% 돌려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펀드 판매 당시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지급 방안 마련’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도 투자자 손실 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보상안을 쉽게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배임 문제로 보상안 마련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투자자들에게 조건 없는 70%선지급 보상을 결정한 바 있다. 금투업계는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상할 경우 3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는 NH투자증권이 50% 선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가 겪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선지급안에 대한 결정이 보류되면서 책임회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이 도의적 책임은 있으나 법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방안 논의 중이며 투자자 보호 및 자산회수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사기당한 돈으로 주식을 지키고, 주주배임이라는 각종 프레임을 씌워 뒤로 숨으려 한다”며 “우리의 소중한 돈을 전액 배상하는 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한국투자증권 이상의 보상안이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우리와의 전쟁 선포”라며 “법적대응, 시민단체 등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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