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또 전산시스템 장애 안정성 도마...오류 빈번 고객 불안↑

산업1 / 문혜원 / 2018-10-18 20:14:06
일각서, “IT기술금융 업그레이드 사전 분석 미흡한 탓” 지적..은행 내부 철저한 보안관리 요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우리은행이 전산시스템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차세대 전산시스템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차세대전산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기는 불안정성 문제를 꼬집으며, IT전산시스템이 잦은 장애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은행이 새로 도입하는 전산장비 및 소프트웨어, 전산시스템, 운영체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우리은행의 '위니(WINI)'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도입한 전산시스템이다.


위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접촉하더라도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는 옴니채널로 구축됐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9월 추석 명절 전, 송금전산장애에 이어 하반기 일부 대학(5곳) 등록금 납부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됐다. 전산발생 이유는 은행 전산이 입금 정보를 소화하지 못한 탓으로 확인됐다.


본래 등록금 납부가 제대로 처리되려면 가상계좌의 입금정보를 처리하는 은행전산시스템과 학생 개인 정보를 담은 학교 측의 프로그램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개설한 가상계좌로 등록금만 정상적으로 입금된 상태고, 입금정보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학생들 등록금 입금은 정상적으로 됐었고, 다만 학교 지원처에서 명세표 입금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명단이 어긋난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 장애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올해 5월 차세대 시스템 위니(WINI)를 도입한 이후 두 차례의 전산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휴일전(명절 등 포함)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전자금융사고건수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요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은행권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전산장애 등으로 해킹 및 보안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해킹조직인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의 디도스(DDos)공격으로 서비스 지연 등이었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각 은행의 유형별 금융사고 현황’에서도 금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은행은 우리은행(4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은행들이 인터넷에 대한 보안 등을 금융회사 자율에 맡기고 있는 점도 금융소비자의 불안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철저한 보안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입 반년이 넘었는데도 전산장애가 잦자, 단순장애가 아니라는 우려섞인 의견이 나온다. 2년의 시간동안 3000억 원의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응해결이 더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산시스템 장애 발생 원인에 관련해서도 전문가의 여러 가지 해석도 나온다.


우선 IT업계에서는 금융 산업의 IT 패러다임으로 진화하면서 생기는 시대적 과오 발생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융전문가들도 과거 은행들이 수수료이익·예대마진으로 먹고살 수 있는 구조에서 인터넷은행 출현 등 IT금융서비스 바람이 불면서 전산시스템도 이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성장痛’이라는 해석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IT금융산업 교수는 “우리은행의 경우 무리하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생긴 실수들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IT전문 대기업도 없어 은행들이 ICT통신사의 대기업 IT개발팀과 결탁해 시스템 개발 자율에 맡기고 있고 있어 이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IT업계 종사자는 “제약이론(과거와 현재와 맞물린 시대적 착오에 대비해 미리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석 부족, IT전문 인력 부족, IT계열 개발 비용 부족 등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전산관리 감시에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 현재 전산금융사고가 발생한 경우 전자금융감독규정 제73조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게 돼 있다. 금감원은 10월10일부터 우리은행의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했다. 앞으로 4주간 IT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금감원 IT은행 감독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오류가 발생되고 있는 지 여부 등을 자세히 조사 중”이라며 “IT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전산 전문외부업체와도 다각도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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