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고장…'만족제로 1호선'

산업1 / 이준혁 / 2012-02-13 13:53:20
고장·탈선 비일비재…무성의한 대책 도마위 올라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최근 ‘시민의 발’ 지하철이 역주행을 비롯해 전동차 고장ㆍ탈선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하 17도의 올 겨울 최고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고장 나 서울역에 멈춰 선 데 이어 견인되던 전동차마저 종로5가역 부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열차는 오전 7시20분께 서울역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50여분 동안 멈춰서 있다 견인됐다. 또 이날 퇴근길에 경의선 열차가 제동장치 불량으로 수색역에서 6분간 정차하는 등 시민들은 전동차의 잦은 사고와 관계자들의 무성의한 상황대책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KTX에서 무선인터넷 사용에 대한 시민고객들의 불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는 최근 철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철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철도안전감독관 3명을 지난달 중순 공개 채용했다고 최근 밝혔다.


▲ 서울이 영하 17도의 강추위를 보인 지난 2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청량리 방향 종로5가역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해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탈선사고로 열차운행이 중단된 종로3가역 대합실에 열차운행중단에 관한 안내화면이 나오고 있다.


◇신속한 대책 마련 시급
지난 2일 1호선은 5시간여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 측은 “오전 11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탈선했던 청량리행 전동차를 레일 위로 끌어 올려 복구작업을 마무리했다”며 “현재 전동차는 순차적으로 정상운행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객들은 매서운 한파 속에서 별다른 안내방송도 없이 출입문을 계속 열어놓아 30여분 동안 매서운 한파에 벌벌 떨어야 했다. 전동차 안에 갇혀있던 승객들은 강제로 문을 열고 내리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동차를 빠져나온 승객들 가운데 일부는 지하철역 관계자들에게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했다. 또 사고의 여파로 청량리 방면 1호선 열차 운행이 줄줄이 중단돼 상행선 역마다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전동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기도 했다.
지각을 하게 된 승객들이 직장에 제출할 지연증명서를 받아가느라 역무실 앞에는 북새통을 이뤘다. 역무실 앞에서는 일부 화가 난 승객들이 서울메트로측의 무성의한 대책을 지적하며 역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리면서 출입구 인근 도로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승객들은 매번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김모씨는 "왜 자꾸 이런 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매번 반복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도 없고 무성의한 서울 매트로는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직장인 정모씨는 "날씨도 추운데 전동차 문은 계속 열어놓아 승객들이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며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이 멈춰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승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하철이 자동차도 아니고 매번 견인이냐’, ‘서울매트로가 승객들에게 혹한기 훈련을 시켰다’, ‘앞으로 1호선 불안해서 타겠냐’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 알수 없다”며 “운행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추위로 전동차 출입문이 얼어붙어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한 이날 퇴근길에도 열차 고장이 발생했는데, 오후 8시께 서울역에서 문산역 방향으로 가는 경의선 열차가 수색역에서 고장 나 6분간 정차했다.
이에 승객 150여명이 열차에서 내려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차시 브레이크를 잡았다가 출발시 다시 놔줘야 하는데 제동 장치가 불량이 났다"고 말했다.

◇무료인터넷은 사용불가?
코레일이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전 객실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무선 데이터 전송 시스템, 즉 Wi-Fi(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힘들어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TX-산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객실 출입문에서 ‘무선인터넷 Wi-Fi ZONE’이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안내문 하단에는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로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QR코드(Quick Response Code)가 나란히 인쇄돼 있다.
와이파이 신호를 나타내는 부채꼴 모양의 수신 상태 표시에는 하단 중앙점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의 곡선이 펼쳐져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는 객실에서 실제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 객실 출입문에 부착된 ‘무선인터넷 Wi-Fi ZONE’ 스티커를 확인한 승객들은 와이파이로 무선인터넷 접속을 시도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개인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3G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오후 5시26분 광명역발 창원중앙역행 KTX-산천 열차에서 경남 창원에 사는 김모군은 자신의 MP3 플레이어를 켜고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연결을 시도했다.
김군은 와이파이 신호가 분명 3단계까지 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지만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음’이라는 표시가 떠 이유가 궁금했다.
김군의 사례처럼 KTX 열차를 이용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객실 출입문에 부착돼 있는 와이파이 안내문을 보고 저마다 한 번씩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연결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8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와이파이 무료 서비스를 KTX 전 객실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TX-산천열차 승객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KTX 열차에서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다는 불만사항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유료 요금제인 3G망을 이용하면서 ‘믿었던 무료 와이파이에 발등을 찍힌 격’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누리꾼 ‘푸른날개’는 “와이파이 신호는 무지 잘 잡힌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을 연결해보면 로딩 중이라고만 뜨고 계속 먹통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양에서 서울까지 몇 주간 연결을 시도했지만 안 된다”며 “코레일에 ‘KTX에서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고 글을 올렸는데 보내온 답변은 ‘KTX내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료인 3G에서는 연결이 아주 잘 된다”며 “유료일 때는 신경을 쓰는 것 같더니만 무료화로 돌려놓고 결국은 신경을 안 쓴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윤모씨는 “코레일이 KTX 내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홍보를 하고 있고 와이파이존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며 “그러나 무선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주 KTX를 이용하는데 한 번도 접속을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KTX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300km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면서 동시에 많은 터널과 음영구간(통화 불가능 지역)도 통과하게 된다. 따라서 음영구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현재 어려움이 있다”며 “(무선인터넷 서비스가)무료로 전환되면서 사용자가 유료시기에 배해서 10배 이상으로 사용자가 늘어나 동시접속자도 늘어나고 그로 인해서 속도도 느려져서 사용자가 유료시기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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