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눈물의 매각', 그 사연은…

산업 / 장우진 / 2012-02-13 12:30:37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 ‘휘청’…매각금액, 인수전 흥행 관건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웅진그룹이 주력 자회사인 웅진코웨이의 매각에 나섰다.
웅진그룹는 최근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07년 극동건설 인수에 의한 자금난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금액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인수전 흥행에 얼마나 성공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LG전자·롯데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는 있으나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또 최근 태양광 산업이 불황인 만큼 웅진에너지를 웅진코웨이 만큼 키워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산업 올인 위해 웅진코웨이 매각


웅진그룹은 지난 6일 ‘미래를 위한 사업구조 혁신안’을 발표하고 주력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자금을 활용해 태양광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글로벌 TOP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웅진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조7000억원 규모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 1989년 설립 이후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제품의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룹의 캐쉬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56%, 공기청정기 시장은 45%, 비데시장은 47%, 연수기 시장에서는 62%를 기록하는 등 경쟁업체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극동건설을 안정적으로 육성하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극동건설 인수 등으로 증가한 부채를 대폭 축소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앞으로 에너지 사업에서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세계 1위, 웅진폴리실리콘은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201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2015년까지 글로벌 톱3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승자의 저주?’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데는 극동건설의 인수가 결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웅진그룹은 2007년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웅진은 인수자금 중 70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끌여들였다.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웅진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부채는 약 1조원, 부채비율은 119%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즉 그룹내 주력사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게 급하다는 계산이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7000억이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 6조1000억원으로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7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웅진코웨이 같은 좋은 회사를 팔게 돼 안타깝지만 다른 회사를 내놓으면 자금난도 풀리지 않고 시장에서의 논란도 해소되지 않아 정면돌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전 흥행·태양광 산업 미래 ‘미지수’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금액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의 흥행여부와 이 후 태양광 산업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인수자로 거론되는 기업은 LG전자, 롯데, KT&G 등이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헬스케어 정수기를 시판하면서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라는 광고를 내자 웅진코웨이가 부당 비교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황이다. 또 웅진이 10여년만에 재도전한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가 LG생활건강과 상표권 분쟁을 벌이기도 해 앙금이 남은 상태다.
또 롯데의 경우, 하이마트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웅진코웨이의 인수까지 검토하기는 여의치 않다. KT&G 역시 아직까지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금액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는 인수전 흥행이 열쇠로, 웅진이 눈물을 머금고 주력사 매각을 결정한 만큼 얼마나 인수후보자를 끌어들이지가 관건이다.
매각 후에도 고민은 여전하다. 최근 태양광 산업이 여의치 않아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중국의 썬텍파워는 태양광 산업의 불황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 같은 우려에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19~22%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웅진폴리실리콘이 생산 중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은 지속적인 공급부족으로 시장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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