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농ㆍ어민 외면하고 부동산대출 치중

산업 / 김사선 / 2018-09-27 13:42:45
법인사업자 중 부동산임대업자 대출만 690배 증가, 건설업도 208배<br>윤준호 의원, 농‧어업에 대한 대출 8배 증가에 불과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산림조합중앙회가 부동산임대업자에 대한 대출이 2014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림어업인에 대출 증가세는 미진해 본래의 사업 목적과 다르게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 을)이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조합 금고 운영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대비 부동산임대업자에 대한 대출액만 690배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임대업자를 위한 금고 운영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조합중앙회 전체 대출 규모는 2014년 12월 기준 2조 1,469억 원에서 올해 8월 현재 3조 8,128억 원으로 1.8배 증가했다.


올해 8월 현재, 개인 및 법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액은 각각 1조 12억 9,000만 원, 1,113억 원에 달했으나, ‘산림조합이 밝히고 있는 산주와 조합원의 권익향상’이나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외면하고 초이노믹스로 인한 부동산 투기 열풍에 편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사업자 중 부동산임대업자의 대출액은 2014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2018년 8월 2배 증가했다.


법인사업자의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자의 같은 기간 대출액이 4,000만 원에서 276억 2,000만 원으로 690배가 증가했고 건설업 또한 208배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에 대한 대출액은 불과 8배 상승에 그쳐 산림조합중앙회의 금융 사업 목적이 무색하게 했다.


2018년 8월 현재 법인사업자 대출액 중 부동산임대업자의 비율은 24.8%로 농림어업 종사자의 2.9%와 비교해 턱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경환 전 부총리가 취임하고 ‘초이노믹스(Choinomics)’가 시행된 2014년 9월 이후 부동산임대업자의 대출액이 2014년 12월 4,000만 원에서 1년 만인 2015년 12월 11억 7,000만 원으로 급증해,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인 초이노믹스에 편승해 조합의 금고를 운영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부동산임대업자에 대한 대출액이 2014년 7억 8,000만 원, 5억 7,000만 원 선을 유지하다 12월에는 73억 5,000만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준호 의원은 “현재의 부동산 투기 집중의 한 단면이 수치로 확인됐다. 산림조합중앙회가 농림어업인보다 부동산임대업자들의 투기에 편승한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소위 ‘빚내서 집 사라’는 초이노믹스의 충실한 이행자 역할을 했다. 결국 부담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부동산임대업자·건설업자 중심의 대출 구조를 개선하고 부동산 투기가 아닌 농림어업인 중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 전반의 건전한 발전에 일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4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5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