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내가 한수위' LTE 시장 신경전

산업1 / 장우진 / 2012-01-16 13:36:35
KT 4G 속도전쟁 도발에 SKT 맞대응 '논란 과열'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KT와 SK텔레콤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이하 LTE) 기술을 놓고 신경전이 뜨겁다.
KT는 최근 ‘LTE Warp(워프) 기술설명회’에서 “경쟁사와 LTE 속도경쟁에 자신있다”며 SK텔레콤에 공개시연회를 갖자고 도발했다. KT만의 ‘가상화 기술’로 가입자가 많아지더라도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 KT가 내세운 기술은 이미 SK텔레콤이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적이 있으며, 시범 적용한 적이 있는 만큼 ‘뒷북’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KT가 ‘속도경쟁에서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SK텔레콤 역시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타 이통사에 비해 4G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따라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T, ‘자신있으면 속도경쟁 붙자’ 도발


도발의 시작은 KT다. KT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지사에서 ‘LTE 워프 기술설명회’를 열고 “경쟁사와 LTE 속도가 더 빠른지 공개시연회를 벌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KT가 속도경쟁에서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LTE 워프가상화 기술’ 때문이다. 이는 기지국인 144개의 셀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해 경계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점에서 차별된다. 즉 특정 기지국에 사용자가 몰릴 경우, 인근 기지국이 통화를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늘어나더라도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된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18개 셀 내 가상화를 시험 운용 중인 타사 대비 8배 규모인 144개 셀의 가상화를 상용망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또 CDMA 방식의 3G는 음성과 데이터를 함께 전송한다. 반면 특정 망에 데이터가 쏠리는 OFDM 방식의 LTE는 그동안 경계지역의 셀 간섭이 한계로 지적됐다.
오 전무는 “경계지역에서 같은 주파수를 동시에 써서 충돌이 일어나면 성능이 떨어진다. 반면에 가상화 LTE를 쓰면 서버에서 모든 기지국을 컨트롤할 수 있어 충돌현상을 완화시키고 경계지역에서 속도를 배로 올릴 수 있다. 현재 (속도가)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셀 규모도 현재 144개에서 오는 6월 252개, 2013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 ‘KT 기술 새로운 것 아냐’


KT의 이같은 발언에 SK텔레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KT가 자신있게 내세운 ‘LTE 워프’ 기술은 이미 시범 적용한 적이 있어 ‘뒷북’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T가 강조하는 가상화 성능구현과 지난해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시연은 이미 SK텔레콤이 상용망에 적용한 기술로, 동일한 기술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SK텔레콤은 “기지국간 최적의 자원 배타적 할당과 동시 전송 기능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KT측의 주장에도 문제제기에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기지국간 협력 통신기반의 간섭제어기술(CoMP) 구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라면서 “별도의 IT 서버를 통해 DU를 집중화한 가상화 기술에 포함된 당사의 Advanced-SCAN에 이미 구현돼 상용망에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KT의 MWC 시연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장비로 LTE 가상화 기술을 당사 부스에서 시연했다”며 “또 본 기술의 핵심인 기지국간 간섭제어 기술(CoMP)은 당사가 MWC에서 독자적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 “원칙적으로 SK텔레콤과 KT의 LTE 가상화 기술은 삼성전자로부터 납품받은 동일장비에서 시현된다”며 속도에 차이가 없음을 밝혔다.
아울러 “경쟁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일이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2010년 7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나선 ‘LTE 워프’는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신기술”이라며 “SK텔레콤이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언론 설명회를 통해 검증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양사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G 서비스 늦은 KT의 승부카드?


KT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선점하고 있는 LTE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4G LTE 시대를 개막했지만 KT는 2G 서비스 종료가 늦어지면서 12월에야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현재 LTE 시장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양분하고 있는 상환이다.
현재 LTE 시장규모는 약 100~15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중 SK텔로콤 가입자는 70만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55만명 수준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재 LTE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어진 KT입장에서는 승부카드가 필요했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이제 본격적으로 4G 시대가 시작된 만큼 이통사들의 시장경쟁·속도경쟁을 가입자가 더 늘어나야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오 전무는 시연회에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세계 1위지만 통신시스템 세계 점유율은 8위로 낮다”며 “데이터 익스플로전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모바일 통신시스템 수출을 위해 노력할 것”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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