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해운은 '계열분리'…그룹은 '3세 시대 개막?'

산업 / 장우진 / 2012-01-09 12:46:05
최은영-조양호, 계열분리 놓고 '미묘한 갈등'…한진家 3세는 지분확대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최근 한진그룹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최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조 회장은 이번 감자를 통해 한진그룹내 주요 계열사 지분율이 소폭 늘어나게 돼 영향력이 강화됐다. 또 조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그룹내 IT(정보기술) 계열사인 유니컨버스 지분이 늘어났다. 이에 한진그룹 인사에서 세 자녀 모두 승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맞물리면서 한진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계열분리를 통한 홀로서기 작업을 마친 상태지만 한진해운의 완전분리의 마지막 키는 조 회장이 쥐고 있다.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려면 상호간 보유주식이 3% 미만이어야 하는데, 조 회장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율은 27.45%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은영-조양호, ‘계열분리 놓고 미묘한 대립’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최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주)한진, 대한항공, 한진관광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줄줄이 처분해왔으며, 2009년 지주사(한진해운홀딩스)로 전환된 후부터 ‘항공과 해운을 한 그룹에서 같이 하는 사례는 없다’며 계열분리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지주회사 격인 정석기업 주식 4만4180주(지분율 2.22%)를 65억8900만원에 처분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정석기업 지분 22.26%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관광 주식 23만7125주(14%)를 120억원에 장외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한진관광과 정석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한진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특히 정석기업 지분 전량매각은 한진그룹과 관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석기업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매각 마무리한 한진관광도 정석기업 지분 20.99%와 한진 지분 1.43%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기업 매각은 최 회장의 계열분리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의지만으로는 계열분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기 위해서는 계열사와 그룹간 상호 보유주식이 3% 미만이어야 한다. 최 회장은 주식매각을 이행했지만 조 회장은 여전히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7.45%를 보유하고 있다. 즉, 조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분율을 3% 미만으로 낮춰야 계열분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을 알려져 있어 한진해운 계열분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 회장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故 조수호 회장의 배우자로 지난 2006년 조수호 회장 타계한 후 한진해운 경영일선에 나섰으며, 2008년 1월 한진해운 회장에 선임됐다. 이후 특유의 친화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하며 대내외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경영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2009년 지주사로 분리되면서는 ‘조양호 회장과 경영권 분쟁은 없다’고 강조한바 있다.


◇한진家 3세, 경영 일선 나서나


최 회장의 이 같은 계열분리 움직임과 맞물려 한진그룹도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3세들이 본격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정석기업과 한진관광 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 회장이 매각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이익소각으로 감자 후에도 자본금은 변하지 않지만 전체 주식수는 줄어들면서 주주가치가 올라가게 됐다. 특히 한진관광 주식은 최 회장이 매각한 보유지식을 전량 처분했다.
이번 소각되는 주식가치는 1주당 액면가액 5천원을 적용하면 정석기업 5억6600억원, 한진관광 11억8600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정석기업은 감자 후 발행주식수가 199만72주에서 187만6835주로 5.69% 감소했으며, 한진관광은 169만3957주에서 145만6832주로 14%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정석기업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은 25.66%로 소폭 상승했으며, 대한항공(24.54%), 한진관광(20.99%)도 소폭 증가했다.
한편 조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는 최근 그룹내 IT(정보기술)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지분이 확대돼 한진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컨버스의 조 회장 지분은 7.69%에서 5.00%로 줄었으며, 한진정보통신 지분 역시 30%에서 20%로 10.00% 축소됐다.
반면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인 조원태 전무의 지분은 31.15%에서 35.00%로 증가했으며, 조현아 전무와 조현민 상무 지분 역시 15.58%에서 25%로 대폭 늘었다.
또 대한항공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현아·원태 전무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재계 분위기다. 두 사람 모두 2009년에 전무로 올라선만큼 시기적으로도 타이밍이 된데다 그룹내 역할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현아 전무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과 호텔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조원태 전무는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상무보가 된 조현아 상무도 올해 서울AP클럽에서 선정한 올해의 홍보인에 선정된 것을 비롯,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대한항공이 인쇄부분 대상 등 9개를 휩쓰는 등 공로가 인정돼 2년 연속 승진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상무의 마케팅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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