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송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전산 장애가 발생되면서 이전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오전 8시께 전산장애가 발생했지만 오전 10시 30분경 복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타행 송금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금융결제원의 타행 연결 망 중 우리은행으로 연결된 망이 고장 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결제원 측은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금융결제원 전산팀 관계자는 “만약 타행 연결망이 고장이 났다면 모든 은행이 문제가 발생됐을 것”이라며 “은행과 전산연결망 시스템 관련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전산시스템 장애는 이번뿐만 아니다. 지난 설명절·어린이날 등 휴일·월말이 끼는 기간 중 2~3번 번복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수일간 오류가 지속됐다고 보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IT 연구원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은행내 거래업무 관련 전체 테스트를 하는 것을 말한다”며 “만약 내부적으로 개발 단계별로 전산시스템을 점검하지 않으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은 “연휴기간 사용할 돈이 필요해 이체하려다가 또 되지 않아서 화가났다”며 “이전에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이라고 하더니 뭐가 차세대 시스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5월초 3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를 도입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효율적인 영업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지난8월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전산발생 민원 건수가 전 분기보다 7.6배(657.8%) 급증했다. 지난 5월 31일에는 월말 거래량 증가로 계좌이체와 카드 결제 장애까지 오류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차세대 도입과 전산장애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전산 초기 문제 발생 당시에는 직원의 조작 실수로 판명되기도 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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