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효과, 수혜주는?

산업1 / 최양수 / 2011-11-28 13:47:02
자동차·車부품·섬유 등 ‘수혜주 부상’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2007년 6월 30일 한·미 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한 지 4년 4개월 만에 한미 양국의 비준절차가 사실상 종료됐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에서 ‘FTA 수혜주’가 어떤 것이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등 투자 전망 ‘맑음’…FTA 수혜 전망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업종별로 협정 발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증권가 등의 반응을 종합하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투자 유망 업종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항공주”라고 제시했다.

내년에는 아시아 통화 강세, 한·미 FTA와 맞물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FTA가 발효되면 한국 자동차와 부품주, IT, 화학, 기계 업종이 차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준안이 통과된 다음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0.5∼0.7% 하락하는 사이, 자동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주, 타이어주는 상승해 ‘FTA 수혜주’로 떠올랐다.

23일 현재 현대모비스(012330) (309,500원▼ 4,000 -1.28%)가 1% 상승하며 32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현대위아(011210) (161,000원▲ 0 0.00%)와 만도(060980) (198,000원▲ 5,000 2.59%), 한라공조(018880) (21,850원▲ 150 0.69%)등 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005380) (215,500원▼ 5,000 -2.27%)와 기아자동차(000270) (71,500원▼ 900 -1.24%)도 소폭 올랐다.

한·미 FTA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는 FTA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대표적 피해 업종으로 자동차와 전자를 분류했다.

이들 품목은 한국 업체들에게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 지수에서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여줬다.

또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업체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비중이 높아, 한·미 FTA가 한국 부품업체들의 수주 확대와 이익 증가 등이 예상된다.

그리고 5000여개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행 부과되는 4%의 관세가 5년 뒤 철폐되는 타이어 업체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미쉐린과 합작 가능성이 제기된 넥센타이어(002350) (20,050원▲ 150 0.75%)도 3% 급등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현재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점유율·경쟁력 확대…증시 FTA 효과 기대
보고서는 올해 항공주에 악재 요인이 많았지만 내년에는 한·미 FTA 영향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FTA가 발효되면 양국 간 무역 규모가 증가하고,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항공과 해운주도 일부 강세를 보였다.

23일 현재 대한항공(003490) (42,500원▲ 400 0.95%)과 아시아나항공(020560) (6,940원▼ 60 -0.86%)이 소폭 올랐고, 한진해운(117930) (8,200원▼ 20 -0.24%)도 7일(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4%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는 등 세계 경제 환경이 좋지 않아 수출주가 당장 FTA 효과를 크게 반영하기 어렵겠지만, FTA가 발효되면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 관세가 철폐되면 수출제조업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기업들은 경쟁시장에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아 미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EU, 인도 등 주요 수출 시장과 FTA를 체결해 수출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경쟁력이 확대돼 증시에서도 FTA 효과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섬유업계의 교역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대부분 이미 무관세로 진행되고 있어 한·미 FTA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도 2004년부터 이미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 역시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이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지수가 7%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음식료품 업종이 24.66%p로 가장 높은 초과 성과를 거뒀지만 한·미 FTA 발효 후에는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농수축산업, 제약업, 금융업 등 미국에 비해 비교 열위에 있는 업체들은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업종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해 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서 오리지널 신약 특허 연장과 제네릭 개발 지연에 따라 무역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유예기간이 있지만 향후 다국적 제약회사가 특허소송 제기할 수 있어 피해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녹십자, 동화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유한양행 등이 일제히 2∼3% 대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농업 부문 피해가 예상되면서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KG케미칼 등 관련주들도 2∼5%대 약세를 보였다.

한·미 FTA의 통과가 예상됐던 만큼 증시에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A협정 공식발효까지 시차가 있어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가변동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지만 거대 경제권과의 FTA 타결이라는 심리적 효과로 인해 수출 위주 산업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미 FTA가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과는 별도로 내년 4월 프랑스 대선과 한국 총선이 예정돼 있고, 미국은 11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는 등 정치적 이슈가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배당 투자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돈이 많지만 경기에 대한 확실성이 없어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결국 향후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배당이 늘어나는 속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시아 투자 자산과 소비의 강세가 나타난다면 한국 주식시장도 미국이나 유럽과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일시적인 탈동조화 현상도 가능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는 오히려 아시아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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