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경영권 놓고 '진흙탕 싸움'…결말은?

산업1 / 김희일 / 2011-11-28 13:10:11
유진그룹 '경영권 개입 당연' vs 하이마트 비대위 '경영참여는 부적절'

[토요경제 = 김희일 기자] 국내 최대 가전판매사 하이마트가 1대 · 2대 주주간의 경영권쟁탈전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1대 주주인 유진그룹측이 ‘최대주주의 고유권한’이라며 2대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게 ‘경영권 퇴진’을 요구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하이마트 측은 ‘회사 발전을 저해하고 주주이익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개임안 철회’를 촉구한 것이다.
하이마트는 현재 유경선 회장(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하이마트)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유진그룹으로 최근 하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6.9%를 인수키로 했다. 유진그룹은 이달 30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 안건도 '각자 대표 선임안'에서 '대표이사 개임(改任)안'으로 바꿨다.
이같은 유진그룹의 행보에 대해 하이마트측은 “선종구 회장을 해임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진그룹 공식입장, 최대주주로 경영개입 없는것은 부당

급기야, 유진그룹은 지난 24일 오전에 "자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하이마트를 인수했는데 최대주주로서 아무런 경영개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일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 4년간 선종구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에게 최대한 경영면에서 자율권을 부여 하면서 독자경영을 할수 있도록 적극 배려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선 회장이 자신만으로 단독 대표를 할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를 영구히 배척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다. 유진그룹은 “선 회장 스스로가 하이마트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차릴테니 임원들에게 동참 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엄연한 월권행위로 판단된다”며 “하이마트 이사회에 대표이사 해임을 안건으로 추가하고, 이사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좌)과 하이마트 창업주 선종구 회장


◇하이마트 비대위, 성명-일방적 대표이사 개임안은 부당

반면 임직원들로 구성된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진그룹이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이사 개임안은 부당하다“며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독자 경영을 약속해놓고 그룹 사정이 어려워지자 뒤늦게 알짜회사인 하이마트의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하이마트가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5000여 임직원이 피땀을 흘려내며 노력해온 결실이다”고 주장했다.


◇유통 사업 경험이 전무한 유진그룹의 경영 참여 ‘부적절’

비상대책위원회는 "유통 사업의 경험이 전혀 없는 유진그룹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조치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회 때에도 향후 경영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며 “이제 와서 공동대표 선임에 이어 정기주총을 두 달 앞두고 무리하게 임시주총과 이사회까지 소집해 ‘대표이사 바꾸기’에 나서는 저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유진그룹의 무리한 요구는 하이마트의 발전을 저해하고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가 아닐수 없다”며“하이마트의 브랜드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유진그룹의 CI를 광고에 억지로 사용하라고도 강요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지난해 연 48억원을 받아갔고 올해는 40%나 증가된 70억원 상당의 말도 안 되는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의 상품 밴더로 참여시켜 달라거나, 수익성이 낮고 무리한 투자비용이 드는 서남아시아의 유통업체를 인수하자고 요구하는 등 회사와 주주 이익에 반할 수 있는 행위를 지속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유통 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없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의 경영에 참여할 경우 경영성과에 대한 우려도 크다는 것.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회에서 선종구 회장을 해임시키고 유진그룹이 경영을 맡게 될 경우, 부채가 많고 부실한 유진그룹에게 맡길 수 없는 만큼 주식 전량을 매각해 처분케 되는 사태까지 부를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마트임시주총서 유진그룹 vs 선 회장 '치열한 공방전' 예상

이에 오는30일 열리는 하이마트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농협 등 하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중 6.9%를 콜옵션 할 방침이며 이에 맞서 선 회장도 임시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통해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 회장은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이 27.6%에 달한다”며 하이마트와의 경영권분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07년 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한 유진기업은 하이마트의 지분 31.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하이마트 창업주인 선종구 회장은 지분 17.37%를 갖고 있는 2대주주이다.
이밖에 아이에이비홀딩스가 2.54%. 선현식씨가 0.85% 유진투자증권이 1.06%, 외국인이 12.41%의 하이마트 지분을 가지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