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한민국은 지금... ‘사고공화국’

문화·라이프 / 김태혁 / 2014-06-01 10:48:46

[토요경제=김태혁 기자] 세월호 참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고양시 일산동구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이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화공단 화재 이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지난달 28일 새벽에는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2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홈플러스 주차장 화재로 1명이 다쳤고, 10시 54분께에는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가 망가지면 어린이와 노인 같은 약자부터 희생된다는데, 이젠 섬뜩할 지경이다.


대형 사고가 대한민국을 시험하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든다.


연이은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많은 불만을 토해내고 잇다.


정부 역시 국민들에게 지난 두 달간 세월호 참사와 최근 사고를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메시지들을 전했다.


둘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지만 행동과 실천이 없는 안전의식 강조는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안전의식은 말하는 사람 따로 행동하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은 빠지고 아이들만, 윗사람은 빠지고 아랫사람만 해당하는 그런 안전의식은 키울 필요도 없고 그런 안전훈련은 할 필요도 없다. 안전사고는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은 하루아침에 내면화되지 않는다.


충격적인 큰 사건을 겪거나 수없이 많은 교육에 의해 어떤 의식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안전의식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라는 참혹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 참담한 경험은 좌절과 슬픔, 분노와 허탈이라는 감정을 일으켰고 오랜 세월 대한민국의 병폐로 지적돼 온 ‘안전불감증’을 타파하자는 국민적 의식이 다른 어느때 보다 불타 오르고 있다.


안전의식은 의식으로만 머물러 있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의식은 행동으로 실천이 돼야 완전하게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사고를 TV를 통해 보면서, 신문을 통해 읽으면서 우리는 혀를 끌끌 찬다. TV와 신문이 어떤 누구를 안전불감증에 빠졌다고 비난하면 우리 역시 그들을 함께 비난한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어쩔 수 없다는 불만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런 경우 의식은 독이 될 수 있다. 나의 안전의식은 돌아보지 않고 남의 안전의식을 비난하다보면 정작 자신은 텅 비어있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다. 할 수 없다는 체념보다 자신의 주위에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요소가 혹시는 없는지 한번쯤 돌아보려는 발걸음이 필요하다.


남 탓을 할 때가 아니다. 자신의 안전의식 역시 불감증에 빠졌을지 모른다. 남보다 나부터 돌아볼 때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불안한 모든 요소들 제거해야 다시는 비극적인 참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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