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차입금 의존도 ‘위험’ 경계 수준

산업 / 홍성민 / 2013-08-21 10:56:50
운송업 49%로 가장 심각, 제약·IT·전기전자는 자금흐름 유지

▲ 출처 : CEO스코어 홈페이지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500대 기업의 평균 차입금 의존도가 위험 경계 수준까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은 경계선인 30%를 돌파해 자금 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조선, 기계, 설비, 철강, 석유화학, 에너지, 상사 등의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30% 이상 경계선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CE0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지난 3월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작년 1분기와 비교가 가능한 297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의 총 차입금은 578조원, 자산은 1959조원으로 29.51%를 기록했다. 안전 수준으로 보는 ‘30% 이하’의 경계선까지 근접한 셈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말의 29.11%에 비해 0.4%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부채 및 자본 합계)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재무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자산구성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며, 보통 30% 이하를 안전 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차입금은 장·단기차입금과 기타차입금, 사채 등 이자를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부채 값이다.


이처럼 500대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해 현금유동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들의 수익 감소 외에 대규모 투자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높아지지만 작년 투자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 297개 기업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은 전체의 46%인 137개에 달했고, 1년 새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기업 역시 절반을 조금 넘는 16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송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아서 무려 48.9%나 차지했다. 1년 새 1%포인트나 상승한 것.


이어 공기업(38.7%), 조선·기계·설비(35.3%), 상사(35.1%), 철강(34.9%), 에너지(32.5%), 통신(32.0%), 석유화학(30.1%) 등 순으로 9개 업종이 30%를 넘어 악화된 자금 흐름을 반영했다.


반면 제약(9.6%), IT전기전자(14.7%), 서비스(19.7%), 식음료(24.8%), 건설·유통(25.3%), 자동차 및 부품(27.7%), 생활용품(28.6%) 등 8개 업종은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유지했다.


500대 기업에 속한 30대 그룹 계열사로만 좁힐 경우 상장사가 없는 한국GM과 부영 2개를 제외한 28개 그룹의 차입금 의존도 역시 27.84%로 1년 전(27.77%)보다 0.07%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28개 그룹 중 18개는 작년보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고, 9개는 낮아졌다.


그룹 전체로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도 60%인 17개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그룹으로 무려 64.5%에 달했다. 전체 자산 중 65%가량이 당장 이자를 내야하는 부채인 셈이다.


이외에도 전체 자산 중 절반 이상이 차입금으로 이뤄진 그룹은 효성(57.4%), 동국제강(51.8%), 한진(51.2%) 등 3개에 달했다. 40%를 넘는 그룹도 금호아시아나(48.1%), 동부(46.3%), LS(44.1%), 두산(44.1%) 등 4개였다.


차입금 의존도가 10% 미만으로 낮은 그룹은 에쓰오일과 현대백화점으로 각각 9%와 9.9%에 불과했다. 10% 대로 아주 낮은 수준도 삼성(10.3%)과 영풍(11.8%) 2곳뿐이었다.


기업별로는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 운송 등의 차입금 의존도가 심각했다. SK해운의 차입금 의존도가 무려 86%에 달했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각각 77.8%, 70.8%를 차지했다.


이어 대성산업(70.4%), KT렌탈(69.6%), 대한전선(68.2%), 무림페이퍼(61.6%), 포스코플랜텍(61.5%), 한국가스공사(61.4%), 삼선로직스(6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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