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대기업보다 넥스틸, 세아제강, 휴스틸 등 중견 강관업체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2016년부터 수출 경로를 다변화, 대미 수출 비중을 낮췄지만 중견 철강기업은 여전히 미국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철강 수출에서 대미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2%, 금액으로는 12.1%에 달했다.
그러나 휴스틸은 전체 매출의 약 40%가 대미 수출에서 발생하며 넥스틸은 수출의 90%가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다. 또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품목별로도 강관의 비중이 57%로 절반을 넘었다. 이에 뱌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대미 수출 물량은 3~4% 수준이다.
특히 강관 등의 경우 이미 높은 관세를 내고 있는 상태여서 여기에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넥스틸)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25%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70% 넘는 관세를 내야 한다.
강관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위기를 벗어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공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관세를 매기는데 대응전략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이런 환경이 계속되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통상차관보, 산업혁신성장실장,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및 의회 주요 인사 등을 접촉해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최종 결정 전까지는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 국가의 철강 수출에만 선별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WTO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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