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해보험, 장기보험 비중 50% 돌파…신계약 CSM 70%↑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8-19 13:43:42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17.4% 증가할 때 신계약 CSM 69.5% 늘어
순익은 18% 감소…투자손익 변동성 넘어 장기보험 새 수익축 시험대
▲ NH농협손해보험의 2026년 상반기 신계약 CSM 증가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NH농협손해보험(송춘수)의 사업 무게중심이 장기보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17% 늘면서 전체 원수보험료의 절반을 넘어섰고, 새 계약에서 확보한 계약서비스마진(CSM)은 70% 가까이 증가했다.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 비중이 큰 사업구조에 장기보험이라는 수익 기반을 추가하는 흐름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9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NH농협손보 반기보고서와 NH농협금융지주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3조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251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원수보험료가 13%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장기보험이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173억원보다 17.4% 늘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3%에서 50.7%로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농작물보험 비중은 32.2%에서 31.1%, 일반보험은 17.4%에서 16.2%로 낮아졌다.

판매 증가보다 미래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반기보고서의 원보험계약 CSM 변동표에서 신규 계약의 최초 인식으로 추가된 CSM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0억원보다 69.5% 증가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 17.4%의 약 네 배다. 단순히 계약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새 계약에서 확보한 미래 이익도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보유 CSM도 증가했다. 6월 말 CSM은 1조678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5949억원보다 5.3% 늘었다. 1분기 말 1조6671억원에서 2분기에도 추가로 증가했다. IFRS17에서 CSM은 아직 손익으로 인식하지 않은 보험계약의 미래 이익으로, 보험사가 계약기간에 걸쳐 이익으로 풀어낸다.

현재 보험영업에서도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95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 숫자를 장기보험 경쟁력 개선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냉해 등 자연재해가 정책·일반보험 손익을 크게 훼손한 만큼 올해 보험손익에는 상당한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손익 급감에는 자연재해 피해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장기보험 자체도 아직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 상반기 장기보험 손해율은 95.7%로 전년 동기 94.9%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매출과 CSM이 커지고 있지만 보험금 부담까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신계약 확대가 중장기 보험이익으로 안정적으로 전환되려면 손해율 관리가 함께 따라와야 한다.

전체 순이익도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줄었다. 보험손익 개선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감소와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의 기저효과로 투자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는 보험사의 최종 실적이 보험영업뿐 아니라 금리와 자산운용 환경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자본여력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NH농협금융이 7월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6월 말 K-ICS 추정치는 226.47%로 전년 동기 164.22%보다 62.25%포인트 높았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현재가치 감소 등이 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 확대를 위한 상품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6월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장기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했다. 기존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역할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반복적인 보험이익을 만들 수 있는 장기보험을 키우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NH농협손보의 상반기를 보여주는 핵심 숫자는 순이익 18.1% 감소보다 장기보험 17.4% 증가와 신규 계약 CSM 69.5% 증가에 있다. 정책·일반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크다. 장기보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판매 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CSM을 쌓았다는 점은 이 같은 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변화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늘어난 CSM이 실제 장기보험 이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환되느냐다. 장기보험 손해율을 잡고 투자손익 변동성을 낮춘다면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포트폴리오 변화가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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