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D 저주, LG전자 너마저

산업1 / 전성운 / 2011-11-07 14:12:17
바닥 안 보이는 LG의 추락, 피할 수 없는 'DTD'

LG전자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공시에서도 LG전자는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중이다. 지난 3일에는 1조원의 유상증자 소식으로 인해 무려 13% 이상 폭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하락시켰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LG전자의 이러한 부진은 ‘스마트폰’의 부진과 ‘LCD’의 치킨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삼성과 달리 LG는 피처폰식 접근방법을 버리지 못 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네티즌들도 “LG전자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안타깝게도 그렇다.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부사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속도·화질이에요“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는 물론 TV와 스마트폰의 차이도 모르고 있다.


전세계에서 단일품목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단연 ‘아이폰’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아이폰 3G, 아이폰 3GS, 아이폰 4를 비롯 최근의 아이폰 4S까지 스마트폰이라고는 5종 만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LG전자의 박 부사장은 “한 해 10여종의 기본 모델(플랫폼)을 바탕으로 각국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 1000여종의 제품을 만들어낸다”며 “이 스피드는 외국 기업들이 절대로 못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안타깝지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LG보다 앞서있는 애플, 삼성이 LG를 따라 갈 리도 없거니와 비웃음이나 사지 않으면 다행이다.


네티즌들은 “LG는 계속 피처폰이나 파는 게 낫다”며 “그동안 ‘호갱님(어리숙한 소비자를 일컫는 은어)’들을 꼬드겨 폰 팔이 해온 댓가를 치루는 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전문 블로거들 조차 ‘헬지’라고 부르며 비난 일색이다.


일부의 ‘팬’들은 LG의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이들마저도 “LG는 구조적으로 ‘혁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이 호전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런 비판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LG전자에 대한 비판은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해외 유명 IT미디어인 ‘인가젯(Engadget)’의 LG전자 스마트폰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만 살펴봐도 분명해진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오로지 LG전자만 눈감고 귀 닫고 있는 형국이다. 박 부사장은 “제조기반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소프트웨어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보완할 수 있다” 따위의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세상천지가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있는데 대단한 ‘패기’가 아닐 수 없다.


네티즌들은 “LG전자 마저 ‘DTD 이론’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DTD이론은 프로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말로 “내려갈 팀은 내려 간다”의 의미이다. 이는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성적에서 비롯된 말로 LG가 시즌 초·중반에 아무리 성적이 좋더라고 결국은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지금 LG전자의 상황 또한 여기에 부합된다.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 이후 LG전자는 반짝 상승하는 듯 했으나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이미 ‘DTD의 저주’에 빠져든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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