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싸게 사자

산업1 / 전성운 / 2011-11-07 14:10:58
“할부원금이 싸야 진짜 싼 휴대폰이다”

아이폰 4S의 국내출시가 11일로 확정됨에 따라 다시한번 이통사들간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11월부터는 수능시험과 졸업, 크리스마스 등이 연속적으로 있어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길거리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이동전화 판매점이 저마다 ‘공짜폰’을 내새우며 고객을 잡기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스마트폰을, ‘얼마나 싸게’구입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지만 누구도 이를 속 시원히 밝혀주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의 가격구조가 복잡한 만큼 사용자도 이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스마트폰’, 도대체 얼마입니까?


직장인 김씨(28)는 몇 년간 써온 구형 휴대폰을 새 전화기로 바꾸기 위해 한 이통사 대리점을 찾았다. 대리점 직원은 최신형 스마트폰 기기를 몇 개 보여주고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현란한 말솜씨로 “고객님 이건 듀얼코어 최신기종으로 정말 싸게 드리는 겁니다”라고 소개를 한다. “이게 출고가가 80만원이 넘는데 저희 매장에서는 특별히 60만원입니다. 여기에 3년약정에 무제한요금제를 하시면 보조금과 각종 할인 혜택이 붙어 매달 1만원이면 사실 수 있습니다.”


이게 정말일까? 사용자 입장에선 궁금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슨 수로 8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한 달 1만원에 살 수 있다는 걸까? 비밀은 ‘출고가’에 있다. 출고가의 실상은 ‘거품’가격으로 출고가가 80만원이라 해서 이통사가 80만원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원래부터 ‘80만원’짜리가 아닌 것이다.


◊ 무조건 ‘할부원금’만 기억하자


국내에선 휴대폰의 가입과 구매가 한자리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단순히 생각하면 매우 편리해 보이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당할’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즉, 똑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어떤 사람은 50만원에, 어떤 사람은 80만원에 사는 일이 생겨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휴대폰의 구매와 이동통신의 가입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이 둘을 떨어뜨려 놓고 생각해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휴대폰이 아닌 TV라고 생각해보자. 최신형 TV가 나왔는데 당장 구매할 돈이 없다. 이때 우리는 할부거래를 선택한다. 이게 바로 ‘약정’의 정체이다. 즉 약정기간은 우리가 휴대전화를 할부로 구매하는 기간인 셈이다.


하지만 할부는 공짜가 아니다. 이자가 붙는다. 이 이자는 연 약 5~6% 정도이다. 24개월이면 원금의 10~12%가 이자로 가산되는 것이다. 즉, ‘할부원금+할부이자’가 사용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가격이 된다.


◊ 공짜 스마트폰의 정체


그렇다면 공짜 스마트폰은 정체가 무엇일까. 정답은 ‘보조금’이다. 보조금은 당초 고가인 휴대폰을 사용자가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이통사에서 휴대폰 요금을 보조해주는 의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 의미는 많이 상실했고 가격거품과 과열마케팅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할부원금 60만2천원에 구매한다면 이론상으로는 ‘공짜’가 맞다”고 말했다. “물론 2년 약정에 55요금제(월 5만5천원에 데이터 무제한)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알아야 될 사실은 ‘보조금’은 이통사들이 ‘통신요금’을 깎아 주는 것이지 전화기 값을 대신 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통신사 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은 5만5천원 가량이다. 여기에 부가세를 포함하면 약 5만9천원이 되는데, 할부원금이 60만원인 전화기를 2년약정 무제한요금제로 구입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통신비 할인이 약 60만원 가량이 되어 속된말로 할부금을 ‘퉁 치는게’ 된다.


◊ 할부원금은 싸게 약정은 짧게


이러한 보조금은 이통사별, 요금제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비싼 스마트폰일수록 비싼 요금제를 쓰고 약정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일견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최근 KT가 ‘페어프라이스’ 정책으로 휴대폰 판매 가격을 일정하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맞춰 SKT와 LG U+도 비슷한 가격 판매가격 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하직도 대리점마다 큰 폭으로 차이나고 이를 제대로 알고 가지 못하면 속된말로 ‘호갱님’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할부원금’이야 말로 실제 휴대폰을 구입하는 가격이다. 그리고 ‘약정’기간에 따라 이자가 붙는다. 따라서 가입자 입장에서는 할부원금이 싸고 약정기간이 짧을수록 ‘잘’산게 된다. 즉, 할부원금이 60만원 아래라면 55요금제를 사용해도 실제로는 더 싸게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교환주기가 2년 미만으로 줄어들어 고객이 최신형기종으로 교환하고 싶어도 약정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약정이 남은 채 최신기종으로 변경하면 ‘위약금’을 물게 된다. 또한 약정기간이 길수록 ‘할부금 이자’가 늘어나게 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할부 기간을 적게 해야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 인터넷 판매점이나 중고 공기계를


“이런게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호갱님은 되고 싶지 않다.”면 인터넷판매점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는 옥션,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에서도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고 뽐뿌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인터넷 판매점은 개인정보 취급등을 믿을 수 없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인터넷 판매점은 대게 ‘할부원금’을 매우 싸게 공급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점에서는 모든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며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속아서’사는것이 쉽지 않다.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구입은 하지 않더라도 가격대를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시세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중고 공기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중고 공기계는 말 그대로 ‘할부금’이 완납된 폰이기 때문에 요금제 선택이나 통신사 선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만약 ‘스마트폰’은 사용하고 싶지만 무제한데이터가 딱히 필요하지 않고 보다 싼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공기계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중고 공기계들은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구매 후 반드시 할부금이 완납된 공기계인지, 혹시 도난품은 아닌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