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종목 '믿거나 말거나'

산업 / 이준혁 / 2012-04-16 12:02:36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최근 18개 증권사들의 IPO(기업공개)를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이 IPO를 진행하면서 내놓은 상장기업의 공모가격이 ‘엉터리’로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증권사가 제시한 공모가격에서 최대 200% 상승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거래정지에 이르는 기업도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또 한 번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펀드평가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P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은 HMC투자증권으로 평균수익률 10.22%를 넘어선 13.99%를 기록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18개 증권사 중 IPO에서 책정된 공모가보다 현재 주식 가치가 낮아진 비율이 가장 적은 증권사다.


◇증권사 1분기 MP 평균 10.22%…신영證 6.76%
증권사의 절반 가량은 1분기 추천한 모델포트폴리오(이하 MP)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개 증권사의 1분기 MP 단순 평균수익률은 10.22%로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31%)보다 0.09%포인트 저조한 수치다. 코스피200 상승률인 11.97%에 비해서는 1.75%포인트나 낮다.


증권사들이 정보통신(IT), 조선주 등 특정 업종과 대형주 위주로 편중된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조사 결과, 18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는 MP 수익률이 코스피를 하회했다. 수익률 격차도 종목 선정에 따라 증권사별로 편차가 커지면서 7%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의 1분기 MP 수익률이 6.76%로 가장 부진했다. 대형주 비중이 58~75% 수준으로 타사 MP에 비해 낮았던 반면 중형주 비중은 26~35%로 시장 평균(10%)보다 크게 높았다. 1분기 성과가 좋았던 전기전자나 증권업종 비중도 낮았다.


한국투자증권도 6.79%로 낮은 성과를 냈다. 1~2월 종목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에 제시된 전기가스업 비중이 6%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것이 수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NH투자증권 역시 주가가 하락했던 통신과 전기가스 업종 비중을 10%대로 높게 가져가는 바람에 1분기 수익률이 6.80%로 낮았다.


반면 MP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은 HMC투자증권(13.99%)이었다. 올 들어 3개월간 제시 MP를 100% 대형주로만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1분기 강세를 보였던 전기전자 업종의 제시비중이 26~29%로 시장(19%) 비중보다 높았다.


2위는 교보증권으로, MP 수익률이 13.69%로 집계됐다. 2월 들어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면서 전기전자 업종비중이 17.45%에서 28%로 크게 늘어났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13.09%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연초부터 대형주 비중을 늘려온데다,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전기가스나 통신업종이 MP에 한주도 포함하지 않은 점이 수익률에 유리하게 적용했다.


뒤이어 △동부증권(12.16%) △KTB투자증권(11.98%) △키움증권(11.48%) △우리투자증권(11.10%) △솔로몬투자증권(10.95%) △하나대투증권(10.48%) 등의 순으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MP 성과를 올렸다.


MP 수익률이란 18개 증권사의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증권사들이 제시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측정한 것을 말한다.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 리테일 부문이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실적개선을 이뤄 내 증권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HMC 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PO진행도 안정적
HMC투자증권은 해당 기간 동안 8개 기업을 상대로 IPO를 진행했다. 이 중에서 7곳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했고 한 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18개 증권사 중 IPO에서 책정된 공모가보다 현재 주식 가치가 낮아진 비율이 가장 적은 증권사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누리플랜이 72.72% 올랐을 뿐 대부분 높지 않은 수준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HMC투자증권이 주관한 IPO 중 대정화금이 공모가 9200원에서 1만2150원으로 32.06% 증가했고, 부스타와 화진이 각각 17.37%, 8.37% 올랐다. 조사기간이 2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은 아닌 셈이다. 당시 코스피지수의 상황과 기업 사업의 성패, 업종 상황 등에 따라 주가 상승에 탄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좋은 평가를 통해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는 발행사의 입장과 가격을 낮춰 투자 기회를 얻고자 하는 소액주주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런 양면적인 부분을 통해 괴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급등하거나 급락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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