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인하…'또 생색내기?'

산업 / 장우진 / 2011-10-26 13:00:01
수수료 이익 중 10% 부분 불과…‘전체적인 인하 이뤄져야’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등을 대폭 인하키로 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은행 등은 지난달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모바일 뱅킹 수수료 인하·면제에 이어 또 한번 인하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18개 시중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2조25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은행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수수료 인하 역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인하 역시 사회소외계층에만 국한됐다는 비난에 이어 이번 수수료 인하폭도 기대만큼 크지 않아 결국 비판여론에 인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ATM 수수료 최대 50% 인하 등


신한은행은 당행 ATM 인출수수료를 50% 낮추기로 결정했다.


5만원 이하 또는 인출한도 범위를 초과한 연속인출시 현행 500원에서 250원으로 50% 인하한다. 타행인출시 수수료는 700원, 900원(마감 후)로 기존 1000원, 1200원보다 300원 인하한다.


또 ATM 타행 송금수수료의 경우, 10만원 이하는 600원에서 500원으로, 10만원 초과는 1200원에서 800원으로 각각 100원, 400원 낮춘다.


타행환 송금은 수수료 기준을 3만원에서 10만원과 100만원으로 나눠 10만원 이하는 600원, 100만원 이하는 1000원, 100만원 초과는 3000원으로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당행 ATM에서 10만원 이하이거나 1회 초과 연속 인출시 2회부터 수수료를 50% 인하한다.


송금은 당·타행기기 이용 구분없이 시간내·외 수수료 구분을 폐지하고, 당행 송금 시 부담하던 300원을 면제한다. 타행 계좌송금인 경우 마감 전 10만원 이하는 100원, 10만원 초과는 200원 각각 인하한다. 마감 후 10만원 이하는 1000원에서 500원으로, 10만원 초과는 16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다.



타행기기 인출 시 수수료는 600원, 900원(마감후)으로 각각 200원, 100원 낮아진다. 계좌송금 시에는 10만원 이하는 600원에서 500원으로, 10만원 초과는 12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100원, 200원 낮춘다. 마감 후 10만원 이하는 1000원에서 500원으로, 10만원 초과는 1600원에서 1000원으로 600원 내린다.


하나은행은 당행 송금수수료로 부담하던 600원이 면제되고, 타행 송금의 경우 10만원 이하는 600원, 1200원(마감 후)에서 500원, 700원으로 각각 100원, 500원 내린다.


10만원 초과 시에는 1300원, 1900원(마감 후)에서 각각 700원, 900원으로 인하된다.


ATM 인출수수료의 경우 5만원 이하이거나 연속 인출 시 현행 600원에서 300원으로 50% 인하한다.


또한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전자금융수수료와 ATM 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해주기로 했다.


◇전체 수수료 이익 10% 불과…전체적 인하 이뤄져야


그러나 은행들의 이같은 수수료 인하에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이성구, 이하 금소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8개 시중은행 수수료 이익은 2조25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KB국민은행 6800억원, 신한은행은 4520억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0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수료 수익에 대한 비난이 거센 이유는 정작 큰 돈을 맡긴 VIP고객들에게는 수수료 면제혜택 등을 제공해주고 있어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은 살림살이 힘든 서민들로부터는 거둬들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지난 9월 KB국민·신한은행은 ATM 수수료 및 인터넷·모바일 등 수수료에 대해 면제혜택을 제공했지만 대상이 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 등에 한정됐다.


하나은행은 11월까지 ‘조조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11시 이전 영업점 방문시 송금수수료 50% 인하등 혜택을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모든 거래 고객에 대해 ATM 수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대상이 한정되고 인하폭이 작아 ‘허울뿐인 수수료 인하’라는 비판을 받아와 은행들인 이번 또 한번의 대규모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금소연에 따르면 이번 수수료 인하조치를 전 은행이 동일하게 실행한다 가정해도 지난해 수수료 수익 7조원 가운데 9.4%인 6600억원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한 인하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펀드수수료, 방카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인하조치를 주차로 내놓는 것이 이번 인하조치의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남희 사무총장은 “이번 은행수수료 인하 조치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수수료 수익 중 나머지 90% 부분에 대해서도 빠른시일 내에 인하발표를 해야한다”며 “증권, 보험, 카드업계 등도 실질적인 서민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수수료 등의 부담인하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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