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용 상품은 고금리? 글쎄…”

산업1 / 유상석 / 2013-02-15 14:20:56
‘저금리의 늪’ 빠진 은행… 계속되는 금리 인하

▲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의 예ㆍ적금 금리 인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온 스마트폰 전용 상품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저금리의 늪’에 빠져 돈 굴릴 곳 없는 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교적 고금리를 유지해 온 적금 및 스마트폰 상품에 대해서도 역마진 부담 탓에 예외 없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마땅히 돈 맡길 곳이 없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4% 안팎의 금리가 제공되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으로 급격히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스마트폰 전용 상품 너 마저”… 고객 ‘멘붕’
직장인 최병철(32) 씨는 한 은행에서 가입한 스마트폰 정기예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1년 더 예치하려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이맘때쯤 예금에 들었을 때와 비교할 때, 금리가 1%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이 은행의 다른 정기예금 상품과 금리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굳이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돈을 어디다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 뱅킹은 몇 해 전부터 은행권에서 저원가성 예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았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들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수익 악화가 현실화되자 스마트폰 예금의 이율을 대폭 낮췄다. 대표적인 역마진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1년 새 1%포인트 정도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연 4.4%였던 KB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 이율은 연 3.1%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신한 두근두근 커플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2월 연 4.14%에서 현재 연 3.26%로, 하나은행의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연 4.0%에서 연 3.2%로 낮아졌다.


그 결과 스마트폰 예금의 금리는 은행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금과 비슷해졌다.


스마트폰 예금 금리가 낮아진 것은 은행권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2.27%에서 지난해 4분기 2.08%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2.51%에서 2.35%로 하락했다. 신한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이 각각 1.85%와 1.59%로 채 2%도 되지 않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새로운 영업 채널인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러 역마진을 감수하고 금리를 높게 책정했었다”면서 “하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권 전부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돈 받아봐야 굴릴 곳 없어”
금리 인하 현상은 창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일반 상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18개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정기적금(2년 가입 기준) 금리는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낮아졌고, 대표 적금 상품인 ‘우리토마스적금’ 금리도 3.6%에서 3.4%로 내려갔다.


국민은행도 지난 1월 23일 6개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0.1∼0.2%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 대표 예금 상품인 ‘KB첫재테크예금’(1년 기준) 금리는 3.4%에서 3.3%로 0.1%포인트 인하했고, 와인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는 2.7%에서 2.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의 ‘월복리정기예금’은 연 3.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데, 대출해줄 곳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10%로 지난해 12월 3.77%에 비해 0.67%포인트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18년 만에 부활해 오는 3월 6일 출시되는 재형저축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 안팎에서 금리가 제공될 것으로 보여 7년 이상 가입하면 주어지는 비과세혜택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4%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형저축 수요자가 90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가입 대상인 총급여액 5000만 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개인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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