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 ‘불발 에어백’ 진실공방

산업 / 황혜연 / 2013-08-12 11:54:38
마티즈 에어백 불발사고 진위 추적 중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한국GM(주)(대표 세르지오 호샤)가 지난 2007년 생산한 뉴 마티즈 차량 에어백 결함 문제로 곤혹을 겪고 있다. 지난달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마티즈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문제의 차량에 대한 결함조사에 들어갔지만 한국GM측은 ‘모르쇠’로 일관해 피해자 측의 원성을 사고 있다.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마티즈 차량을 운행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밤 11시41분쯤 21살 A양은 자신의 마티즈 차량을 운전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사거리 교차로에서 졸음운전으로 택시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하지만 사고 순간 마티즈에 장착된 에어백은 바로 작동하지 않았다. 때문에 A양은 운전대에 안면부위를 부딪히며 앞니 3개와 아랫니 2개가 부러졌고 치아 신경까지 다쳤다. 또 턱뼈까지 이상이 생겨 현재 A모양은 전치 6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에어백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9분이 지나서야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운전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사고 이후 차에서 내린 뒤 한참 후에 에어백이 작동했으며, 사고당시 에어백이 바로 터졌으면 이 같은 부상은 입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진상조사 중, 사측 입장은?

이에 한국GM 측은 지난달 22일 사고가 발생한 마티즈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에 결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사측은 사고조사팀을 꾸리고 문제의 차량이 입고된 자동차정비회사에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해자 측으로부터 사고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원본파일을 넘겨받아 사고시각과 에어백이 작동된 시간 등에 대해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GM측 관계자는 <토요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에어백이 사고당시 터져야 할 조건인데 안 터졌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조사중이긴 하지만 확실한건 에어백은 충돌시 터지면 터지는 것이고, 안터지면 안터지는 것이다. 때문에 9분뒤 전개 됐다는 주장은 의심스러운 부분”이라며 “사고 후에 에어백 센서를 건드려 오작동하게 한 부분을 배제시킬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피해자와 대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통안전공단 사고 차량 결함 조사 착수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문제의 차량에 대한 결함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7일 교통안전공단은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에어백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결함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조사팀은 사고차량이 입고돼 있는 군포시 소재 모 정비소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사고차량에 장착된 문제의 에어백에 결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다.

조사에는 에어백을 생산해 한국GM사에 납품했던 경기도 여주군 소재 한국델파이 회사 기술진도 참여해 공동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사고차량 운전자인 피해자 가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를 벌인 내용은 에어백이 어느 시점에서 터졌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나 장비부족으로 인해 차량에 장착돼 있는 에어백과 관련된 사고현장이 녹화 보관돼 있는 블랙박스인 ACU(Air bag Control Unit) 박스에서 녹화파일을 다운 받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문제의 ACU박스를 뜯어내 전문장비가 있는 한국델파이 연구소로 옮겨 조만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 조사인증실 전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소비자와 제조사 입장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의심가는 여러 가지 정황에 따라 분석 하다보면 조사기간이 한 두달 정도 걸릴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가 일어나 조사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한국GM 측에서는 관계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델파이측에서도 전문장비를 준비하고 있지 않아 “사고를 축소시키려는 것 아니냐”며 피해자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GM측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사전에 조사에 참여하라고 통보 했다면 당연히 참여했을텐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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