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1위 놓고 감정싸움 공방에 소비자 눈살
경찰, “롯데측 컴퓨터 파일과 문서 압수수사”
참이슬, “유언비어 퍼뜨렸으니 고발” 당연하다
소주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간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로 소주시장 자존심 싸움을 해온 이 두 업체는 최근에는 신경전을 넘어선 고소와 고발, 비방전으로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급기야 두 업체간 싸움은 경찰조사와 함께 법정공방 직전까지 치닫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소주시장 쟁탈을 놓고 한판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칠성-하이트진로 공방전을 들여다본다.
◇ 하이트진로, 롯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고발
지난달 29일 경찰은 경쟁사에 관한 언론보도를 무차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롯데칠성음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사관 14명을 투입해 고소·고발당한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부문 지점인 유흥판촉 강남지점과 강북지점, 인천지점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광고와 경유 검출 기사 유포 지시 등에 관한 컴퓨터 파일과 문서, 본체 등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롯데칠성음료를 식품위생법위반,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하이트진로는 고소장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소주인 참이슬에서 경유성분이 검출된 기사를 롯데칠성 측에서 무차별 유포했다”며 “롯데가 생산하는 소주인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효능도 과장광고 됐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업무방해)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한 글을 퍼뜨리고 해당 글에 악성 댓글을 단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효능을 과장광고 한 혐의(식품위생법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지난 4월 고소·고발을 접수한 후 혐의점이 있는지 등에 대해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수사와 관련, 본사가 아닌 지점을 압수수색한 이유에 대해 “아직 본사 개입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일단 지점이 개입한 것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참이슬’ 문제있다 악의적으로 유포?
지난 3월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소주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참이슬 소주를 마시던 이모 씨는 소주병 겉면은 물론 병 안에서까지 심한 경유 냄새를 느꼈다.
이 씨는 곧바로 인근 청남경찰서에 신고했고, 청남경찰서는 이 음식점에서 15병의 참이슬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이중 11병은 병뚜껑 조차 따지 않은 제품이었다. 4병은 이 씨 일행이 병뚜껑을 개봉한 후였다.
국과수 조사 결과 15병 중 8병의 제품에서 경유가 검출됐다. 소주 겉면은 물론 소주 원액에까지 경유 성분이 들어있었다. 특히 개봉된 4병 이외에 미개봉 상태인 11병 중에서도 4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소주에서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식당 관계자는 “전날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참이슬 30병 정도를 구입했다”며 “평소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고, 이번에만 냄새가 이상하게 났다”고 말했다.
국과수 검사 결과 경유 성분이 검출된 소주는 지난 1월 23일 하이트진로의 충북 청원공장에서 제조한 것이다. 참이슬에서 경유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불거지자 하이트진로는 같은 생산일자에 동일한 생산라인을 거친 참이슬 제품을 수거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으나 그 결과 경유성분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조 과정에서의 경유 유입 가능성’에 대해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는 단 한 방울의 경유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공장 안의 모든 설비는 자동화 돼 있고, 공장 내부에서 사용하는 난방까지도 경유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조하는 공장에서 경유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데 소주 안에 경유성분이 유입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제조 공정이 아닌 유통·보관 단계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 제품과 소주를 함께 보관하면 소주에서 냄새가 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롯데칠성은 이 같은 하이트진로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퍼뜨렸고,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게 됐다. 또 현재 롯데칠성은 지난 3월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대 소송도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은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유해성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해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5월 하이트진로를 압수수색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그뿐 그와 관련해 악성 댓글을 달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실은 없다”며 “경유 혼입과 롯데칠성음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두 업체간 시장장악을 놓고 벌이는 기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비자들은 외적확장을 위해 벌이는 싸움보다도 제품의 질적 향상을 놓고 벌이는 실속경쟁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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