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 판매금지 신청

산업 / 전성운 / 2011-10-10 11:26:24
삼성 “잡스 죽음과 특허분쟁은 별개”

애플이 새 ‘아이폰 4S’를 발표하자 애플과 애증관계에 얽힌 삼성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삼성은 보도자료를 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 아이폰4S 판매금지 요청할 계획”이라 밝혔다. 삼성은 “통신표준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후 가처분 대상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서 애플社의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삼성은 “제소 내용은 WCDMA 통신표준에 관한 프랑스 특허 2건과 이탈리아 특허 2건으로,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기술이다”며 “아이폰 신제품이 이를 심각하게 침해했기 때문에 판매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핵심사업이 보유한 특허자산에 대한 (애플의) 무임승차(Free Riding)를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며 이전과는 다른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또한 추가 검토를 거쳐 가처분 소송 대상 국가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초 삼성이 이런 계획을 밝혔을때 많은 네티즌들은 “그래 삼성 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그간 삼성이 매번 애플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실망했던 네티즌들과 생각보다 ‘별로’인 아이폰 4S에 실망한 네티즌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의 발표이후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 새 아이폰에 ‘혁신’이 없다며 삼성이 샴페인을 터트린지 하루만에 ‘대세’는 잡스에 대한 ‘추모’로 바뀌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추모열기는 매우 뜨겁다. 많은 네티즌들이 ‘아이폰 4S는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작품이니 꼭 구입하겠다“며 ”4S는 스티브를 위한(For Steve)란 의미일것“으로 해석했다.


바로 전날까지도 4S를 두고 비난과 비아냥이 오갔던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4S의 발표 후 죽음이라는 선택은 스티브 잡스의 최후의 키노트”라고 평하기 까지 했다.


삼성은 일단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매우 복잡한 심경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잡스의 죽음을 계기로 애플과 삼성사이에 극적인 협상타결이 이루어 지는것 아니냐”하는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까지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 애플에 대해 강경대응하기로 내부적 방침이 정해진 만큼 이를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에서 애도를 전달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며 “현재 임원들이 모여 특허 소송, 조문을 보내는 것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애플과 특허소송으로 전 세계에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대 고객이기도 한 애플의 위상을 고려, 애도를 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특허소송을 연계시키려는 시각에 대해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기간 동안 소송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당분간 함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잡스가 그동안 디자인과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소송전을 전개해왔던 만큼 잡스 사후 특허전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팀 쿡은 잡스와는 달리 ‘실리파’이기 때문에 삼성에 협상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 추모 열기’는 아이폰 4S 정식발매 이후까지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삼성으로선 소송에 관해 섣불리 어떠한 입장도 내비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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