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파업 ‘늪’에 빠진 현대·기아차…올해 또 파업예고

산업 / 황혜연 / 2013-08-08 09:39:17
13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파업 방향타’ 결정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현대·기아차가 매년 파업의 ‘늪’에 빠지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 위기에 몰렸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파업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현대·기아차의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파업 여부에 대해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6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8차 임금교섭에서 회사 측의 만족할 만한 제시안이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오는 13일께 치러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로 가결되면 파업은 현실화된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 노조도 같은 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13일~8월30일 파업기간 중 총 20일간 파업이 진해되면서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9% 급감한 3만59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올해는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해 이미 8만3000여대, 1조7000억원 정도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또 현대차는 특근 거부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32만55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기아차 역시 국내공장 출고판매가 3.9% 줄어든 81만8000대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현대차는 전일대비 3.23% 내린 22만5500원에, 기아차도 전일대비 3.6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한편 문용문 지부장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 교섭위원들이 섣부른 결렬선언에 반대하며 정회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문 지부장은 이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2만498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비롯해 단체교섭 요구안으로 상여금 800% 및 퇴직금 누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정년을 현행 58세(본인과 회사가 원하면 각 1년씩 2년 연장 가능)에서 61세로 늘리자고 요구하고 있다.


별도요구안으로 ▲성과급, 순이익의 30%(우리사주 포함)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전 직군 완전 월급제 ▲수당 신설 및 현실과(컨베이어 수당 인상, 생산목표 달성금 인상, 가족판촉수당 인상 등 8개 항목) ▲일반직 및 영업직 직급체계 개선 ▲주거지원금 및 미혼자 주거지원금 기금 확충 ▲복지포인트(선물비) 개선 및 확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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