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그동안 수수료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올리는 이익구조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은행들은 자동화기기 등 업무의 합리화 작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동화기기,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의 수수료를 면제·인하 혜택을 제공해 금융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사회소외계층에게만 국한된 서비스 제공에 일각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은행들이 그 동안 수수료를 통해 올린 막대한 수익에 은행이 감내하는 규모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수수료로 막대한 수익 올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이자·수수료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려 ‘서민 돈 갉아먹기’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7월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이성구, 이하 금소연)의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수수료와 이자 수입만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4배를 거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4년간 수수료 순이익으로만 6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4년간 수수료로 거둬들인 순이익이 연평균 7160억원에 달하며 영업순이익은 1조2600억원으로 수수료 순이익이 57%나 차지했다. 신한은행 역시 4년간 수수료 순이익은 7880억원이며 영업순이익은 2조800억원으로 수수료 순이익이 38% 차지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은행 6800억원, 신한은행은 4520억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0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액의 예탁금을 맡긴 VIP들에게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살림살이 힘든 서민들로부터는 수수료를 챙기는 문제점도 있었다. 더군다나 저학력·노인 등 사회소외계층들은 인터넷 뱅킹 등 사용이 어려워 수수료 부담가중은 더 컸다.
결국 있는 자만 혜택받고 그렇지 못한 계층일수록 수수료 부담률이 커지는 기형적 수익구조가 논란이 됐다.
◇ATM기기 수수료 면제 등 혜택제공
이 같은 비판여론 때문인지 최근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수수료 인하 및 면제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의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자 서민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 새희망홀씨대출 고객 중 사회적지원 대상자(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 만 60세 이상 부모봉양자 등), 차상위계층 고객 등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동화기기(ATM기기) 송금수수료 및 영엽시간 외 현금인출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즉 저소득층은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이달부터 건당 600~1600원의 자동화기기 송금 수수료와 신한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발생되던 500원 현금인출의 수수료가 전면 면제되는 것이다.
또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화기기 현금인출수수료와 인터넷뱅킹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도 출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ATM기 수수료 면제 외에도 서민들의 금융부담 완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말 한시적으로 실시해왔던 수수료 혜택을 이번에 영구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서민금융 비용 부담완화 효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국민은행도 소외계층 고객 수수료 면제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사회소외계층 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및 인터넷·모바일·폰뱅킹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면제대상 고객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 고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상자는 가까운 영업점에 1년 단위로 행정기관에서 발급한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업시간외 당행간 예금인출시 발생하는 수수료 500원과 당·타행 계좌이체시 발생하는 300~1600원의 이용수수료에 대해 면제서비스를 실시하며 인터넷·모바일·폰뱅킹을 이용한 타행 송금수수료 500원도 전액 면제된다.
△하나은행은 오전에 영업점을 방문하는 개인 고객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과 금리·환율우대를 제공하는 ‘조조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이벤트는 올 11월말까지 진행되며, 오전 9~11시 영업점을 방문하면 송금수수료 50%우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면제, 2년제 이상 적립식 상품 가입시 연 0.1% 금리우대, 외환환전이나 송금시 50%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후에 고객들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져 고객불편이 있었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방문시간이 분산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모든 거래 고개에 대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대폭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자동화기기로 현금인출시 기존 인출금액에 상관없이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했었으나 이번 수수료 인하조치를 통해 당일 2회 이상 현금인출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50% 인하한다.
또 우리은행 거래고객이 타행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현금인출시 1000~1200원을 내던 수수료를 700~800원으로 할인한다.
◇면제혜택 소외계층에만 국한…인하규모도 작아
그러나 은행들의 수수료 면제혜택이 사회소외계층에만 국한하고, 인하폭은 상대적으로 낮아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고객을 이루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생각만큼 큰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KB금융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사회소외계층 및 차상위계층에만 제공하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결국 기존의 수수료 부담을 그대로 안고가야 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오전시간에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지만 이 역시 올 11월까지로 한정했다. 약 두달여간 동안만 이벤트를 진행해 외환환전 등이 주로 이뤄지는 성수기 때는 결국 기존과 같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모든 고객 대상이라는 차별화를 뒀지만 면제가 아닌 인하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움에 남는다.
이번 면제·인하조치로 은행들의 수수료 경감액 규모는 국민·신한은행이 약 50억원, 우리은행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번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조치는 반길만한 사항”이라며 “그러나 은행들의 이 같은 취지가 서민금융 비용부담 완화인 만큼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범위를 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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