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전통 춤’을?

산업1 / 전현진 / 2013-02-01 09:04:25
경북지역 초등학교 순회 공연 - ‘덩더쿵 로봇한마당’

▲ 전통문화공연 ‘덩더쿵 로봇한마당’을 보는 어린이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문화공연 ‘덩더쿵 로봇한마당’이 2월과 3월에 걸쳐 경북지역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덩더쿵 로봇한마당’은 전통의상을 입은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한국의 전통 춤과 놀이를 재현하는 진귀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오는 5일 칠곡 왜관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내달 21일 울릉도 저동초등학교까지 경북지역 9개 초등학교를 돌며 22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경북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 공연은 로봇시범보급사업의 일환이며 무료로 전국의 어린이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한국의 전통문화와 로봇기술을 접목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로봇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청소로봇에서 의학용 로봇까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다. 로봇이 우리와 친근해지는 만큼 로봇산업이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졌다.


이는 매년 무섭게 성장해 비단 과학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미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으로 새 시대 로봇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로봇기술이 한국의 전통 춤과 음악을 만났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전통문화공연과 첨단 로봇기술의 만남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왔다.


국내에서도 예전부터 전통공연과 로봇기술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 힘써왔지만 ‘덩더쿵 로봇한마당’과 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한국전통문화와 첨단로봇기술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공연은 동북아국가 중 비교적 전통문화 정체성을 확고히 세계에 알리지 못했던 한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한 몫 할 것이다.


◇ 춤추는 로봇, 역사 교육 효과까지
‘덩더쿵 로봇한마당’은 종묘제례악, 부채춤, 사자춤, 포구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종묘제례는 조선왕조의 선왕을 섬기는 제례이며 이 때 연행되는 악(樂:보태평ㆍ정대업)ㆍ가(歌:악장)ㆍ무(舞:일무) 일체를 ‘종묘제례악’이라 한다.


‘종묘제례악’은 연주와 노래, 춤이 일정한 제례의 절차에 따라 펼쳐지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대 막이 오르면 의젓하게 홍주의를 입은 로봇들이 정성스레 일무를 추고 동시에 뒤편에 서 있는 4마리의 로봇들은 편종, 축, 어, 편경을 연주한다.


로봇들은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종묘제례 순서가 끝나면 연지 곤지를 찍은 로봇들이 앙증맞은 부채춤사위를 선보인다. 부채춤은 화려한 모양의 부채를 들고 추는 춤으로, 근대에 만들어진 창작무용이다. 그러나 한국을 상징하는 또 다른 전통무용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부채춤이 끝나면 익살스러운 사자와 마부가 등장해 봉산탈춤 제 5악장 사자춤을 재현한다. 사자춤은 사자탈을 쓰고 사자의 동작을 흉내 내며 추는 춤으로 주로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마을에서 좋지 않은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려는 목적으로 마을 단위로 행해졌던 민속놀이이다.


로봇들이 추는 사자춤을 통해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 그 후에는 고려 문종(1073년)때 팔관회에서 처음 선보인 궁중무용인 포구락과 창작무용인 태권무가 이어진다.


공연 관계자는 “아이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기르고 전통문화에 대한 교양을 기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 첫 공연을 본 남촌 초등학교 3학년 송다희 학생은 “로봇이 마치 옛날 조선시대에 가 춤을 선보이는 것 같았다”며 “사람이 아닌 로봇이 춤을 췄지만 아름다운 것은 똑같았다. 로봇이랑 같이 부채춤을 춰보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에도 로봇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