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주보 또 균열… 부실시공 ‘논란’

산업 / 도영택 / 2013-01-25 10:59:06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낙동강 상류 ‘상주보’에 또 균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고정보와 이어진 상주보의 낙동강 우안(상류기준)쪽 둑의 콘크리트 블록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 낙동강 상주보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긴급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 직원이 보 벽면 누수지점에 발포우레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수압 견디라고 블록 세웠더니 균열이…
상주보는 고정된 콘크리트 보 위로 물이 넘쳐 콘크리트 블록을 거쳐 하류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다.


상주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 물이 곧바로 흙이나 돌로 이뤄진 둑으로 흐르지 않도록 고정보와 이어진 둑의 경사면 위에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했다.


그러나 수압을 견뎌야 할 콘크리트 블록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고 이 틈으로 물이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간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콘크리트 블록 아래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보 전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콘크리트 블록 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덮개를 씌우고 다시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덮개를 씌우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6월30일 준공했고, 현재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를 맡고 있는 상주보는 지난 2011년 11월 고정보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작년 1월 둑에서 누수현상이 각각 빚어졌다. 작년 10월에는 물받이공 균열과 바닥보호공 유실이 발생, 부실시공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그때마다 땜질식 보수·보강공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다른 누수 현상은 모두 차단했으며 시공사가 맡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날씨가 춥고 눈이 자주 와서 보수 공사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계속되는 부실시공 논란… 안전 문제 괜찮나
상주보 균열과 누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여러차례 반복돼 왔다.


상주보는 2011년 11월 처음으로 누수현상이 확인됐다.


당시 콘크리트 고정보 벽면 수십 곳에서 물이 새는 사실이 확인돼 시공사가 누수지점에 발포우레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벌였다.


시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보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져 물 번짐 현상이 빚어진 것이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상주보는 2012년 1월에도 우안 하류쪽 둑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 당시 시공사는 둑 안에 콘크리트와 자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벌였다.


시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번에도 “공사 과정에서 솟아나온 지하수가 둑 비탈면으로 새어나왔을 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을 되풀이했다.


일일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 상주보는 바닥보호공이 여러차례 파이는 이른바 세굴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물받이공 균열과 바닥보호공 유실이 확인돼 시공사가 보강공사를 벌였다.


이 상황에서 다시 고정보와 이어진 낙동강 우안쪽 둑의 콘크리트 블록 균열이 확인됐다. 이번에 균열이 발생한 곳은 2012년 1월에 누수현상이 빚어진 곳과 같은 장소다.


이 때문에 상주보 전체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상주보의 콘크리트 블록 균열은 합천창녕보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인 ‘파이핑’과 같은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부실시공을 넘어 4대강 보 전체가 잘못 만들어졌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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