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웅진의 매각’, ‘씽크빅’만 남나?

산업 / 유상석 / 2013-01-18 15:21:06
독배든 ‘웅진그룹’ 매각 초읽기

[토요경제=유상석기자] 웅진홀딩스가 그룹 계열사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을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웅진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던 코웨이 매각이 완료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전망이라,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웅진홀딩스가 가진 계열사가 이들 두 회사와 웅진씽크빅의 3개뿐인 탓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씽크빅’을 제외하면 죄다 팔아넘기는 것 아니냐”고까지 내다볼 정도다.
무리한 M&A 탓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어 온 웅진의 ‘다이어트’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온 웅진이 코웨이 매각을 완료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웅진식품ㆍ웅진케미칼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은 웅진사옥.


◇ 코웨이에 이어 웅진식품까지…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지난 16일 회의를 열고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채권단와 웅진홀딩스는 기업 회생을 위해 웅진식품을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코웨이 매각과정에서 웅진홀딩스가 사들인 웅진케미칼 경영권 지분 46.3%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법원에서 매각자문사 선정을 허가받았고 빠르면 이달 중 후보군을 모아 경쟁을 통해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코웨이가 이미 분리매각된 현재 상황에서, 웅진에 남아있는 자산 가운데 거래가치가 있는 것은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3개사 정도다.

비상장사인 웅진식품은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등 음료브랜드로 유명한 식음료제조사다. 웅진식품의 최대주주는 웅진홀딩스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47.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채권단 관계금융사 외에 삼성증권 등 국내 IB(투자은행)와 회계법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은 지난 2011년 매출 2195억원과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765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 수준이다.

웅진케미칼 지분 46.3%의 시장가치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1936억원 정도다.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을 30%가량으로 보면 매각예상가는 2500억원 안팎이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3000억원 정도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옛 (주)새한이 전신인 이 회사는 △섬유 △필터 △전자소재 3가지 사업부문을 소유하고 필터부문 수처리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씽크빅’만 놔두고 모조리 매각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이 매각 시장에 나올 경우 웅진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웅진씽크빅만 남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매각이 가능한 계열사 중 씽크빅을 제외한 케미칼과 식품을 연내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나머지 자산의 처분과 채권변제 순위를 조정하는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채권단은 주요 계열사 중 웅진씽크빅은 올해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습지사업을 영위하는 이 계열사는 웅진그룹의 모태로, 2010년까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기록했고, 재무적으로도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유동성문제가 번지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53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억원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채권단은 웅진씽크빅의 최근 재무상황이 본래 기업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 올해는 경영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웅진씽크빅까지 처분하는 경우 회생절차에 놓인 웅진홀딩스가 상장 상태를 지속할 명분이 없어질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웅진홀딩스는 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상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웨이 매각 후 웅진케미칼, 식품에 이어 씽크빅까지 처분되면 거래소가 상장실질심사를 통해 ‘주된 사업의 정지’를 이유로 폐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채권단은 “웅진그룹에 남은 계열사 중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은 최근 시황을 주의깊게 지켜본 후 패키지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두 계열사는 태양광산업계의 가치사슬을 이루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한데 묶어 파는 것이 잠재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양광시황이 아직 비관적이어서 두 계열사 지분의 환금성이 너무 떨어지는 게 매각의 난제”라며 “두 회사의 채권단은 별도로 구성돼 있지만 패키지 매각으로 자금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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