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각광받는 홍보맨들

산업 / 양혁진 / 2013-01-11 10:47:02
주요 그룹 홍보 임원 대거 승진…승승장구

[토요경제=양혁진 기자] 새 정부 출범과 발맞추어 ‘소통’이 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에서도 홍보맨들의 약진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그룹사들은 지난 겨울 2013년 정기 인사에서 홍보부서 임원들을 잇달아 승진시켰다. LG그룹을 시작으로 KT, GS그룹, 현대중공업, 삼성그룹 등에서 각사를 대표하는 ‘홍보맨’들이 줄 이어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는 최근 기업들이 안팎으로 위기와 변화의 시대를 맞아 홍보라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에 따른 미디어 환경 변화와 정권 교체에 따른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발빠른 대처를 위해서도 홍보조직에 더욱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잘 나가는 대기업 홍보맨들


삼성은 그룹 홍보를 담당하던 미래전략실의 임대기 부사장을 제일기획 사장으로, 이인용 부사장을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홍보팀에서 2명의 사장이 나오면서 ‘홍보맨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 사장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삼성전자 홍보과에 입사한 이후 31년 동안 줄곤 광고와 홍보 업무를 담당해왔다. 2005년 삼성전략기획실 기획홍보담당 임원, 2008년 제일기획 국내광고부문장을 거쳐 2009년부터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을 맡아 그룹의 광고 역량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MBC 기자 출신인 이인용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긴지 8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MBC 기자 출신인 이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긴지 8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부터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아 사내?외 소통 강화와 그룹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로 이 부회장의 경영 전면 등장과 함께 여론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인사에서도 홍보맨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유원 ㈜LG 상무, 전명우 LG전자 상무, 조갑호 LG화학 상무 등 홍보담당 임원 3명이 동시에 전무로 승진한 것.

유 전무는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1987년 럭키 기조실로 입사, 2006년 LG경영개발원 홍보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홍보담당 상무와 LG 홍보담당 상무를 오가며 LG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왔다.

LG전자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전 전무는 서강대 신방과를 졸업한 뒤 1983년 럭키 기조실에 입사해 20여년간 LG전자의 대변인 역할을 떠 맡았다.

조 전무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럭키에 입사, 2000년부터 LG화학 홍보팀에서 일해왔다.
KT에서는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전무가 KT의 대내외 홍보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 대외 홍보를 담당하던 홍보실과 사내 소통을 담당하던 GMC(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략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김 전무는 KT 최초의 여성 홍보 총괄 임원이 됐다. 김 전무는 MBC 뉴스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2010년 KT에 합류했다.

GS그룹의 여은주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여 전무의 승진은 GS그룹에서 홍보 전문가로는 처음 전무급 고위 임원으로 발령이 났다는데 의미가 있다.

GS건설은 중앙일간지 간부 출신인 최영묵씨를 부사장급 홍보위원으로 영입했다.
박구서 JW중외제약 부사장과 정수현 녹십자 전무가 사장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고, 김문현 현대중공업 홍보 상무와 김승일 코오롱 홍보 상무가 전무가 됐다. 한솔그룹의 김진만 경영기획실 홍보 담당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STX그룹은 조원용 전 아시아나항공 홍보담당 상무를 대외업무와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대외협력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고, 효성그룹은 안홍진 전 삼성전자 홍보담당 상무를 전무로 영입했다.

한편 일부 홍보 베테랑들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LG그룹의 간판 홍보맨이었던 정상국 부사장이 퇴진했으며, 30여년간 KT 홍보를 맡아온 이길주 전무는 자회사인 KT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옮겼다.

10년 넘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홍보 임원을 맡아왔던 장성지 부사장도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조영석 상무가 그룹 홍보를 맡게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민주화에 따른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각 그룹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언론사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점도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라며 “이러한 환경속에서 홍보전문가들이 각광받는 건 당연하다. 다각도로 전개되는 새로운 환경에 발 맞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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