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13일 공개…누리꾼 반응 '시큰둥'

산업 / 여용준 / 2017-09-13 16:50:23
페이스ID·AR플랫폼 등…팀 쿡 "잡스가 자랑스러워 할 것"<br>누리꾼 "이미 익숙한 기능…혁신이라 하기엔 부족"
아이폰X. <사진=애플>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아이폰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할 ‘아이폰X(텐)’가 공개됐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다수 확보한 아이폰의 10주년 기념작인 만큼 출시 전부터 많은 매체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공개 후 “혁신이라 하기엔 모자라다”며 시큰둥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아이폰X의 가장 큰 관심은 3차원 얼굴 인식을 통한 페이스ID다.


앞선 기종에서 쓰인 터치ID(지문) 인식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 실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100만 명의 얼굴을 아이폰X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페이스ID의 원리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 개의 점(dot) 구역으로 나눈다. 이어 적외선을 쏘아 아이폰 전면에 있는 스마트뎁스 카메라(700만 화소)로 이를 읽어들인다.


아이폰은 그동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린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패널을 고집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LCD에서 OLED로 '배'를 갈아탄 것이다.


OLED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소자를 패널에 증착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후면에 백라이트유닛(발광부)을 둬야 하는 LCD와는 원리가 다른다.


애플은 첫 OLED 패널을 아이폰X에 탑재하며 2436×1125 픽셀의 역대 최다 화소 수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아이폰X는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한 맞춤형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다.


카메라에는 AR 구현의 핵심인 정확한 동작 인식을 위해 성능이 향상된 자이로스코프(회전 인식 센서)와 동작 가속도계를 적용했고 A11 바이오닉(Bionic)을 탑재했다.


A11 바이오닉은 6개의 코어를 탑재해 전작인 A10 퓨전 대비 최대 70% 향상된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그래픽 성능은 최대 30% 빨라졌고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아이폰7보다 2시간 늘었다.


이밖에 아이폰의 상징처럼 달려있던 물리적·기계적 원형 버튼이 10년만에 사라졌다.


애플은 아이폰7·7플러스에서 홈버튼 터치의 감도를 달리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홈버튼 자체는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X는 홈버튼을 삭제하며 대각선 크기 5.8인치의 전체 화면을 테두리없이 완전한 디스플레이(엣지투엣지)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IT매체는 아이폰 홈버튼에 적응된 충실한 사용자들이 새로운 패턴의 인터페이스를 손에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아이폰X가 공개되자 국내외 업계와 누리꾼들은 대체로 “혁신이라 하기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펴낸 보고서에서 “팀 쿡 CEO는 프레젠테이션 말미에 ‘스티브 잡스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라며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4% 하락했고 시간 외 거래도 약보합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 역시 아이폰X에 대한 비평을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지문이나 비밀번호 대신 얼굴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는 몇몇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미 가능한 것”이라며 “보안 향상을 위해 페이스 마스크 디자이너와 함께 테스트했다고 했지만 시연에서는 잠금을 해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은 “아이폰X는 아이폰 가운데서는 진화한 것이지만 스마트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IT전문매체 지디넷(ZDnet)은 “아이폰X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노트 8 플러스에 애니모지를 더한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시큰둥하긴 마찬가지다. 한 누리꾼은 “터치ID보다 페이스ID가 현실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애플이 터치ID를 버린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얼굴인식이나 무선충전, 베젤리스 디자인 등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 적용 중”이라며 “이를 대단한 혁신처럼 여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폰X는 11월 3일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는 12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 64GB 모델이 999달러, 256GB 모델이 1149 달러다. 국내 환율과 세금 등을 감안한다면 국내 출시 가격은 256GB 기준 최대 15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X와 함께 공개된 아이폰8과 8+는 오는 22일 미국에서 발매되며 국내에는 10월말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 용량은 64GB과 256GB이며, 가격은 아이폰8이 699달러, 8+가 799달러 정도다. 국내 출시 가격은 100만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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