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이 벌어도 자회사가 까먹는다…SK케미칼의 연결 적자 딜레마

산업 / 임종호 기자 / 2026-06-08 11:34:29
1분기 별도 영업이익 212억원에도 연결 기준 189억원 적자
SK바이오사이언스 영업손실 445억원 반영
그린케미칼·제약 개선에도 연결 수익성은 숙제

▲ SK케미칼 본사 ECO Lab 전경 [ SK케미칼 ]

 

SK케미칼이 올해 1분기 본업 회복에도 연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폴리에스터와 의약품 사업은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가 연결 실적을 끌어내린 탓이다.


SK케미칼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464.3% 증가했다. 그린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 파마 부문이 실적을 방어하며 별도 기준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지만 연결 기준 성적표는 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6559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가장 큰 부담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매출 168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45억원을 냈다. 전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SK케미칼 연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본업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린케미칼 부문은 1분기 매출 1990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코폴리에스터 중심의 고부가 제품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프사이언스 파마 부문도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냈다.

문제는 본업 개선이 연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케미칼과 제약 부문이 이익을 내도 SK바이오사이언스 손실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 흑자만으로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리스크도 남아 있다. 가습기살균제 관련 법적 분쟁은 여전히 SK케미칼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애경산업이 SK케미칼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SK케미칼 측이 31억3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규모 실적 변수는 아니지만 평판 리스크는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별도 실적 개선세가 연결 기준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그린케미칼과 제약 부문이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 축소 여부가 연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회사 부담이 줄어들 경우 SK케미칼의 실적 회복세도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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