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습이 시작됐다

산업1 / 전성운 / 2012-12-06 15:59:00
‘반격카드’ 옵티머스G로 화려한 부활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국내 연간 판매량 3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사의 올해 국내 시장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이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한해 300만대 넘게 판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 등이 9월말부터 시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5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측은 이 판매량을 토대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올해 내놓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들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LTE에 이어 옵티머스LTE 태그,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LTE2가 상반기와 3분기 초에 높은 판매고를 보였고,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는 뛰어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 판매량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실제로 LG전자 측은 올해 말 스마트폰 판매량 중 80% 이상을 LTE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한 달만 보면 LTE 스마트폰의 비중은 95%까지 올라간다. 특히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집약한 옵티머스G는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Q슬라이드, 라이브줌, Q메모 등 새로운 기능(사용자경험, UX)을 탑재하고, 해당 기능을 기존 출시 제품에도 업데이트 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과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심한 배려로 소비자 마음 잡았다
확실히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달라졌다. ‘옵티머스 G’의 성공이 바로 그 증거다. 옵티머스G는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3(78점, 2위)와 애플의 아이폰5(77점, 3위)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근 2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LG전자로서는 이러한 평가가 기쁠 수밖에 없다. 옵티머스G는 스마트폰 시장의 ‘최후의 반격 카드’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작년 13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215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44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내년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희망을 봤다. LG전자의 반격에 소비자들 역시 “LG만의 혁신성과 감성을 담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핵심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다. 모바일 분야 수장인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충전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슬라이더 탭(개폐장치)’의 개발에만 설계도를 100번 이상 바꿨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사소한 아쉬움도 세심하게 배려해 반영하지 않으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옵티머스G에서 처음 선보인 ‘Q슬라이드’기능도 소비자를 배려한 ‘감성기술’의 연장선에 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2개 화면전체를 동시에 겹쳐서 볼 수 있는 이 기능은 동영상을 보면서 문자를 보내길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스마트폰 최초로 도입한 ‘퀵 메모’ 기능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마트폰의 어떤 화면에서든지 메모를 할 수 있다. 최근엔 아이콘 터치 한 번으로 입력단계별로 취소와 복원이 가능한 기능 추가 등 세세한 부분을 다듬어 개선했다. 여기에 지능형 음성인식 솔루션 ‘Q보이스’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인식 능력으로 환영받고 있다.


실제 Q보이스는 해외 기술을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자연어 검색에 자체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구사한다. 특정일의 음력 날짜도 확인 가능하고 일정도 설정할 수 있다.


◇ 디테일한 디자인, 구본무 회장의 의지
LG전자는 이처럼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감성’을 바탕으로 삼성과 애플과 어깨를 겨룰만한 옵티머스G를 만들었다. 옵티머스G의 성공에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하라”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5월 하드웨어 중심의 디자인 경영에서 소프트웨어의 디자인 경쟁력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올해를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과 TV에서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감성적 UX 디자인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과 TV의 제품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끝마무리에 따라 제품의 품격이 달라지는 만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3주간에 걸쳐 진행된 업적보고회에서 CEO들에게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여러 개’ 또는 ‘최초’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완성도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삼성과 애플 제품을 넘어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제품으로 실현 될 것인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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