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가 지난 21일부터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2개 부문 마주를 모집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28일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12월 초 마주를 발표할 예정이다. 1993년 한국에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이후, 현재 1000여명의 마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마주사업에 참여하는 대기업, 지방자치단체들도 많다. 이유는 공해 없는 친환경적인 사업이며 경주에 참가해 얻는 상금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ㆍ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다.
한국에서도 마주의 위상은 대단하다. 현재 서울, 부산경남, 제주 등 경마공원 세 곳에서 1000여명의 마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마주 중에는 50~70대 기업 임원들이 많다. 서울경마공원의 마주 460여명 가운데 65%가량이 재계 인사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윤종웅 진로 대표이사, 종근당 이장한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홍성열 (주)마리오 대표, 김영진 (주)한독약품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대표 등이 말 한두 필씩을 갖고 있다.
신준희 전 보령시장, 우근민 제주지사도 마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6선 의원 출신인 김영구 의원을 비롯해 강용식, 김채겸, 송용식, 지대섭, 안대륜, 오경의 전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도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 연예인 길용우, 송도순씨도 자기 말을 소유하고 활발하게 마주활동을 하고 있다.
마주는 한 필당 2000만~1억원에 거래되는 경주마를 구입해 조교사에게 관리를 위탁한다. 마주 한 명당 최대 15필을 소유할 수 있다. 경주마 관리를 위탁받은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를 지휘해 말과 기수를 훈련시킨 다음 경주에 출전시킨다. 경주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마주다.
마주는 경마의 가장 큰 투자자로서 고가의 우수한 마필을 도입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경주에 출전한 말이 입상하면 마주에게 가장 큰 상금이 간다. 1위부터 5위까지 지급되는 상금은 마주 78%, 조교사 9%, 마필관리사 7%, 기수 6% 식으로 배분된다.
◇ 마주산업, 새로운 수익모델로 관심
마주사업은 최근 경기도 과천, 전북 장수군, 경남 함안군, 경북 상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경주에 참가해 얻는 상금뿐 아니라 지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 시설관리공단이 경주마를 소유하면서, 업무를 담당하게 된 김영회 과장은 “경주마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성취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지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마주가 됐다. 과천시가 보유한 경주마의 마리당 평균 가격은 5000만원이며 국내산 일곱 마리, 미국산 한 마리로 지금까지 여덟 마리를 구입했다.
이성재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프로야구단의 지역 연고지처럼 시 소유의 말들이 경주에 나섬으로써 시민에게 건전한 레저스포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주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의 성적은 대단하다. 8마리의 말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56번의 경주에 참가해 1등 8회, 2등 6회, 3등 6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11월 현재 3억66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대기업 참여도 늘어 (주)대명레저산업(비발디파크), 신한은행, 라온건설 등 33개의 법인 마주가 활동하고 있다.
마주가 상금으로 얻는 수입이 많아 기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4년 타이거우즈, 최경주, 박세리, 콜린 몽고메리 등 내로라하는 골퍼 4명을 초청하는 오픈행사를 열어 화제가 됐던 라온골프클럽을 비롯해 △라온승마클럽 △경주마 육성을 위한 라온 목장 △말 테마파크인 더마(馬)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라온레저(회장 손천수)는 2008년 법인마주로 시작해 블루핀, 라온스피드 등 뛰어난 경주마들을 배출하면서 지금까지 184전 42승을 기록 15억 3천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였다.
최근에서는 경주마 생산을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국산마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경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유학파 ‘필소굿’(3세 수말)을 2억3752만원이란 거액에 구매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이 마주가 되려면 일정 정도의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법인이라면 설립 후 5년 이상 경과하고 최근 2년 법인세 납부액 1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최근에는 다수의 사람이 경제적 부담없이 마주가 될 수 있는 조합마주가 도입됐다. 개인별 소득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5∼30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합마주는 현재 7개가 활동하고 있다.
◇ 말, 인생의 동반자 역할도…
마주는 단순한 재테크 수단만은 아니다. 말은 인생의 동반자 역할도 한다. 이성희 마주는 2009년 루나의 은퇴식에서 “사업이 어려울 때 루나가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줬다”며 “루나는 내 인생의 은인이고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루나와 이성희 마주의 이야기는 차태현 주연의 영화 ‘챔프’로 제작되기도 했다. 부상당한 경주마를 줄기세포 치료까지 하며 극진히 보살핀 마주도 있다. 이수홍 마주의 ‘백광’은 통산승률 52.9%에 2006년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란 기록을 세운 명마였다. 이런 백광이 2008년 인대 부상을 입어 경주마로서의 운명이 기로에 놓였을 때 이수홍 마주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결심했다.
그 덕에 백광은 2009년 복귀 이후 우승까지 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수홍 마주는 그해 백광이 받은 상금 8000만원 중 절반을 백광의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서울마주협회 운영팀 김건훈 팀장은 “마주는 명예와 자긍심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상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마주들도 많다”며 “영국이나 호주, 홍콩에서 마주라고 하면 존경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마주협회 제2대 지성한 회장 재임 당시, 지 회장은 ‘한국의 마주’ 자격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해 한국경마의 부정적 인식 쇄신을 위해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 위촉을 요청, 이를 여왕이 수락한 이야기도 유명하다. 이처럼 마주는 경마발전의 핵심 축 중 하나이자 국민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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