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현직 간부 검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가 현직 고위 검사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특임검사의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유진 그룹은 대외 신인도 하락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던 유진그룹이 계열사를 팔아 재기를 노리던 차에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향후 경영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유경선 회장 형제, 대가성 돈거래 집중 조사
특임검사팀은 지난 11일 유진그룹과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서울고검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임검사팀은 유진그룹의 회계자료 등의 확보에 나섰으며, 차명계좌에 돈을 입금한 유진그룹 임원 등 뇌물공여 혐의자의 집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팀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특임검사팀은 12일 유경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유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기업 이미지 추락에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특임검사팀은 유 회장 형제를 상대로 서울고검 김 부장 검사와의 관계, 금품 전달 경위와 규모,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넷째 동생인 유 대표는 유진기업이 100% 출자한 EM미디어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08년 5월 김 검사에게 6억원을 전달했다.
유진그룹 측은 경찰 수사가 알려진 지난 9일 "유진그룹은 해당 검찰간부와 어떤 자금거래도 하지 않았다. 유순태가 개인적으로 빌려준 것일 뿐 그룹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유순태 개인이 해당 검사와 평소 개인적 친분관계로 해당 검사가 개인적으로 절박한 상황임을 호소해 인간적 도움을 주고자 전세자금을 일시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이 오간 시점을 두고 하이마트를 인수와 관련해 대가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나온 데 따른 해명이다.
하지만 유진그룹의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유 회장이 함께 고강도 조사를 받으면서 그룹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김 검사가 유순태 대표로부터 6억원을 받은 시점이 하이마트 인수 4개월 뒤였다는 점과 당시 김 검사가 대기업 횡령·배임 등을 주로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이었다는 점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여기에 차명계좌를 조사하던 중 드러난 주식투자도 의혹을 불리고 있다. 유진그룹 모회사인 ㈜유진기업의 주가는 그룹의 자회사 매각설이 나돌며 2025원이었던 주가가 3개월여 만에 7750원까지 치솟았고, 경찰은 이 시기를 전후해 김 검사가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가 처분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14일 검찰에 재소환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8억여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진그룹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에 대한 압박이다. 검찰간부에게 거액의 로비를 한 점을 두고 개인적인 거래로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찰이 검찰을 조사하는 사태에 이르자, 검찰도 특임검사를 임명하며 수사권 감정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임검사는 독자적 수사권을 갖고 검찰총장에게 수사결과만을 보고하며, 이번 특임검사 임명은 이른바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에 이어 세번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실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단순한 혐의만 가지고 검찰에 노출되는 것은 어느 기업이라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할 뿐" 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 회장 형제가 둘 다 피의자 신분으로 고강도 조사를 받아 유진그룹에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유 회장 본인이 하이마트 이면계약 의혹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진그룹 재기노력 물거품 되나
유진그룹은 2004년 고려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서울증권(유진투자증권),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M&A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이런 무리한 몸집불리기는 유동성 문제로 돌아와 그룹을 위기로 몰았다.
이에 유진그룹은 애써 손에 넣었던 계열사들을 팔아치우면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걸고있으며, 그룹의 외형은 다시 축소된 상태다. 최근 하이마트를 매각한 유진그룹은 전라남도 광양의 슬래그시멘트공장을 855억원에 ㈜디에치시멘트네트워크에 매각키로 결정했으며, 이번 매각을 계기로 유진은 시멘트 사업에서 철수한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유동성 극복 의지를 다졌던 유진그룹의 재기 노력도 흔들리게 됐다. 당초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와 시멘트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7500억원을 향후 위기관리와 그룹 재도약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검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 유진기업의 경영 전략이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재무적 구조는 개선됐지만 기업 신뢰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숨죽인 유진기업은 일단 경영난 타개를 위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진기업은 12일 차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9~12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핵심 부서를 제외한 본사 인력 20%를 전국 사업장에 재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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