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 할 테니 돈 좀 주세요”

산업 / 전성운 / 2012-11-16 13:40:08
명줄 쥔 IMF ‘냉담’…구제금융 갈길 멀어

그리스 의회가 진통 끝에 내년도 예산안을 승인했다. 예산안 통과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그리스 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300석 가운데 찬성 167표 반대 128표로 통과시켰다. 통과에 앞서 그리스 의회는 연금 삭감과 정년 연장, 공무원 해고 요건을 완화해 2년 간 135억 유로의 재정 지출 감축을 골자로 하는 긴축안을 승인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재정 지출 축소는 그리스 정부가 마지막으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4일 전 우리는 그리스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놓고 투표를 벌였다”며 “우리가 치른 희생들(예산안과 긴축안)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 채권단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제는 그들이 약속을 이행할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3당은 이날 단합된 모습으로 예산안을 통과시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구제금융 협상을 진척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민당, 사회당과 함께 연립정부의 한 축인 민주좌파는 노동개혁안 표결 때 이탈해 분쟁의 소지를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12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그리스를 돕기를 희망하지만 압박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쇼이블레는 트로이카가 12일까지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표결을 앞두고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그리스 의회 앞에서 열린 야당 그리고 민간 및 공공부문 노조가 주도한 이번 집회에서 시위자들은 “임금 삭감, 연금 축소, 세금 인상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빈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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