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가자, 미얀마로”

산업 / 전성운 / 2012-11-16 13:39:24
싼 인건비·풍부한 자원 차지하러 ‘골드러쉬’

최근 각종 개혁·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미얀마에 전 세계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얀마가 북한과 쿠바를 제외한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싼 인건비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미얀마를 두고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미얀마의 잠재력을 염두에 둔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골드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미얀마는 풍부한 자원과 많은 인구 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부족과 사회 불안 등 단점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많은 투자가들과 기업들은 석유에서부터 가스에 이르는 미얀마의 자원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미얀마의 천연가스 개발에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다. 경제 개발에 필요한 도로, 항만, 통신 등 인프라 개발 수요도 만만치 않다.


포춘 500대 기업 중 이미 수십 개가 미얀마 진출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은 발전소 건설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3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미얀마와 협의하고 있다. 경쟁사인 펩시콜라 역시 미얀마 진출을 선언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일본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서방 기업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마루베니·미쓰비시·스미토모 상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양곤 인근에 경제특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매력이다. 미얀마의 인구는 6천만 명으로 남한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능가한다. 특히 국민의 중위 연령이 27세로 매우 젊다. 앞으로 소득이 올라가면 미얀마 자체가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계 증권사인 아우어백 그레이슨의 데이비드 그레이슨 이사는 “내가 25살에 독신이라면 당장 미얀마로 가겠다”면서 “미얀마는 조만간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얀마 이후 이런 호황을 기대하려면 북한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건설 업체와 석유화학 기업들은 다웨이 경제특구 개발에 나섰다.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인 샘소나이트의 라메시 타인왈라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거리, 호텔, 공항 등 미얀마 어느 곳에서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외국 기업의 진출에 따른 미얀마의 활발한 모습을 전했다. 현재 미얀마에 5개 매장이 있는 샘소나이트는 앞으로 3∼5년 내에 15개 매장을 더 개설할 계획이다.


물론 장점만큼 단점도 있다. 우선 경제적 인프라가 너무 빈약하다. 무선 통신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휴대 전화를 가진 국민의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인구의 26% 만이 전기를 이용한다. 인터넷 보급률은 이보다 양호하지만 좋은 편이 아니다.


사무실을 찾기도 어렵지만 발견하더라도 비싼 임대료를 감당해야 한다. 양곤의 사무실 임대료는 1평방피트에 84달러로 지난해 이후 2배가량 올랐다. 1평방피트에 67∼72달러 하는 일본의 도쿄보다 비싸다.


국제 상업 부동산 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대표인 토니 피컨은 “계약을 하러 왔다가 비싸서 돌아간 고객이 2주일 후에 다시 와서 이전보다 더 비싼 임대료에 계약한다”고 말했다.


금융 시스템 역시 기대 이하고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미얀마의 부패 지수는 짐바브웨나 수단보다 높다. 종교 갈등에 따른 유혈 사태 등 사회적 불안도 미얀마의 투자 유치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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