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잃어버린 서울을 찾아서!

산업 / 전현진 / 2012-11-16 12:27:27
시민들 기억 속 '서울의 역사 '

이제 서울은 누가 봐도 대도시다. 고층빌딩과 아파트, 화려한 거리는 과거의 모습을 짐작 할 수 없게 한다. 때론 너무 변한 서울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의 ‘아파트는 들어섰지만 소가 밭을 가는 70년대 압구정동’, ‘고가도로와 복원 공사를 거치면서 지금은 잊혀진 판자촌이 다닥다닥 연결되어 있던 옛 청계천’ 등의 모습은 사진으로 기록돼있다. 우린 ‘2012 서울사진축제’를 통해 빠른 변화 속에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서울의 모습을 만나고 추억 할 수 있다.


서울시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시민참여형 ‘2012 서울사진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및 서울시내 공ㆍ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등 총 23개소, 서울 곳곳에서 40일간 열린다.


서울시는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서울사진축제’를 열고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공ㆍ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이번 사진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민들이 앨범 속에 고이 간직했던 개인사진에서부터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서울’사진들을 발굴, 전시했다는 것이며 시대의 증인으로 나선 사진작가 21명의 소중한 기록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수집, 생산된 사진들은 한 번의 전시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자치구의 아카이브로 구축돼 지역사 및 생활사 연구와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 정체성 형성의 토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공모 통해 서울의 옛 사진 500여점 발굴
전시는 ‘본전시 1ㆍ2부’와 네티즌 1000명,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본전시 1ㆍ2부’는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100여명 시민들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사진들을 통해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시민이 응모한 3000여 장의 사진에서 전시 작품으로 선별된 500여 장의 사진들은 한 개인의 역사를 보여 주는 동시에 서울의 역사를 보여 준다. 이 사진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서울에 대한 공식 역사의 기록이 아닌 서울 시민이 기억하고 기록한 역사를 보여 준다는 점 때문이다.


‘본전시 1ㆍ2부’는 ‘기억이 많은 도시: 삶의 터전과 기억의 고고학’과 ‘기억의 재구성: 그때, 거기에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서울시립 미술관 본관 1층에서 펼쳐진다.


‘본전시 1부’는 수년에서 수십년 간 서울의 지역과 지역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작가들의 사진 작품과 ‘프로젝트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 250여 점, 그리고 ‘서울시 옛 사진 공모’를 통해 수집된 25개 자치구 지역민들의 기념사진 500여 점으로 구성된다.


‘본전시 2부’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에 촬영된 시민들의 기념사진이나 기록 사진을 연표로 구성해, 특정 사건이 일어난 해의 다양한 삶의 파편들을 보여준다.


‘특별전’은 ‘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와 ‘기억이 많은 아이’를 주제로 서울신청사 로비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특별전 ‘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는 ‘네이버 포토갤러리’ 출사 미션을 통해 촬영ㆍ수집된 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와 그에 얽힌 사연들로 구성했으며 개인의 특별한 기억과 개인의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서울을 새롭게 의미화했다.


특별전 ‘기억이 많은 아이’는 서울 시내 초등학생 200여 명이 자신과 가족의 기억을 사진 앨범을 통해 정리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역사를 ‘기억공책’의 형태로 꾸며 보여 준다.


◇ 시민과 전문가의 만남, 강좌 등 시민 참여 행사도 풍성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ㆍ워크숍ㆍ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라는 테마로 시민과 작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사 개막 전에 온ㆍ오프라인으로 총 4회 대대적인 사진 공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치구 협력을 토대로 했다.


‘마을공동체와 지역 아카이브’ 심포지엄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성에 천착하여 지역의 기록과 지역의 아카이브를 만들고 예술적 실천으로 마을 공동체에 개입하는 작가와 프로젝트 그룹의 구성원을 통해 마을과 지역 아카이브의 의미, 사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쉽게 배우는 사진의 기술’은 사진가에게 배우는 기초적인 사진 촬영 기술과 감동이 담긴 사진촬영 노하우를 배우는 강좌로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총 4강으로 진행된다.


부대 행사인 ‘사진의 달’은 축제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등 서울 시내에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 20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매 주말 ‘사진의 달’ 참가 미술관 및 갤러리 등을 순회하는 투어버스를 오전ㆍ오후 각 1대씩 운영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 등 서울에 소재한 6개 대학 사진동아리도 문학의 집 서울에서 ‘서울별곡, 청춘의 기억’을 주제로 연합전시를 한다.


‘사진 인문학: 기억 담론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강좌는 축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13시부터 17시 30분까지 총 12강으로 진행된다.


인문 사회학자, 건축가와 사진이론가, 예술 기획자와 실천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하는 이번 강좌는 지역에서 개인이 갖는 다양한 삶의 기억을 사진을 통해 되살려낸다. 또 사진이 역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쓰게 되는 인문학적 과정을 고찰하며 도시, 마을, 기억과 역사, 사진, 그리고 서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만날 수 있다.


‘2012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의 경우 밤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축제는 전문가와 특정 예술인에 의해 기록된 공식 기록과 역사에 의존한 축제가 아닌 시민이 기록하고 간직해 온 개별 역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새롭게 서울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시민참여형 축제로서 더욱 의미있다”며 “개인이 가지고 있어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이 발굴돼 과거 서울을 기억, 기록하는 소중한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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