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저조한 3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 중인 가운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영남권 지방은행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의 당기순익은 지난해보다 8% 이상 성장했다. 이는 신한ㆍ국민ㆍ기업 등 주요 은행이 30% 안팎으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두 은행의 수익성도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13.14%, 12.59%을 기록해, 5.72% 수준인 은행권 평균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 타 은행들에 비해 자기 돈을 적게 쓰고도 이익은 많이 냈다는 의미다.

◇ 영남권 지방은행 성장세 ‘눈에 띄네’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는 3사 분기 결산 결과 총자산 45조6652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3091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1.02%, 자기자본이익률(ROE) 13.46%로 국내 금융회사 중 최우량의 경영지표를 보이고 있다. 자산부문만을 보면 지난해 출범 초기 총자산이 37조3000억원가량이었던 것에 비해 불과 1년 반 만에 8조원가량의 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BS금융그룹 측은 이 같은 속도의 자산 증가 추세라면 2015년께에는 추가 인수ㆍ합병(M&A) 없이도 그룹 자산 70조원에 그룹 순이익 7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주회사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량 증가했다. DGB금융지주는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7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812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2억원)에 비해 8.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66억원으로 6.3% 늘었다.
대구은행의 총수신은 27조60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늘었으며 총대출은 7.9% 증가한 22조3071억원을 기록했다.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3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7%포인트 줄었으며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0.9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 부산ㆍ대구은행 잘나가는 이유는…
영남권 지방은행의 성장이 돋보이는 이유는 타 시중은행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적고, 성장성 높은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전체 여신의 60%가 중소기업대출이고 가계대출 비중은 21.3%에 불과하다. 대구은행 역시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이 각각 20%, 47%인 신한은행과는 대출 포트폴리오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비중이 큰데 최근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로 갈아타는 고객도 늘다 보니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가계대출보다 성장성 있는 지역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지방은행이라도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먹을거리가 사라진 호남보다 전자ㆍ조선ㆍ기계ㆍ자동차 등 대규모 생산시설이 많은 영남권 지방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이다.
부동산 값이 10~20% 가량 급락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현상도 영남권 지방은행들의 성장 비결로 꼽힌다.
은행권의 한 인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건전성 충당금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총 여신에서는 지역 내 가계대출과 지역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90%를 차지한다”며 “10% 가량 주택 값이 하락한 수도권과 달리 대구지역은 2009년 이후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어느 정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 영남권 지방은행, 내년 전망도 장밋빛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기 부진과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는 정치 변수 등으로 은행권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는 예측이 많지만, 이들 은행만큼은 11%가 넘는 ROE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BS금융지주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성장률과 순이자마진으로 내년 11.8%의 ROE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자산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해 왔고 대구ㆍ경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의 여지가 있어 좋은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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